오늘 오전 인천공항에서 필리핀 마닐라로 향하던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다 이륙직전 멈춰섰습니다.
승객 좌석 밑에서 실탄 두 발이 발견된 건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장호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항 출국 게이트 앞.
승객 대기 공간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고 경찰들이 주변을 살핍니다.
공항 검색 요원이 승객 한 사람 한사람에 대한 몸 수색을 벌입니다.
오늘 오전 7시 40분 출발하는 필리핀 마닐라행 대한항공 항공기에서 실탄 2개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오전 8시 쯤.
승객이 좌석 아래에서 실탄을 발견하고 승무원에게 알려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유모 씨/당시 탑승객]
"실탄이 발견돼서 원인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더 기다려달라 이제 여기까지만 안내멘트를 받은 상황이에요."
활주로를 달리던 여객기는 이륙 직전 운항을 중단하고 공항 터미널로 복귀했습니다.
경찰은 승객 218명과 승무원 12명을 모두 내리게 한 뒤 항공기 전체를 수색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경찰, 국가정보원이 수색을 벌인 결과 "추가 실탄이나 총기는 없었고, 테러 의심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항공기는 출발 예정보다 4시간 가까이 늦은 오전 11시 30분, 마닐라로 이륙했습니다.
해당 항공기는 어제 오후 베트남 다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여객기 내부 청소와 점검을 마쳤지만, 당시에는 실탄이 발견되지는 않았습니다.
[정진안 / 서울 송파구]
"실탄을 미리 발견해서 다행이지만 총은 발견이 안 된거니까 비행기 안에서 사고가 발생할까봐 불안합니다"
[박정숙/경북 포항시]
"실탄 같은 게 (검색대를)통과하는거는 생각도 못했죠. 대한민국 검색대가 그렇게 허술할 줄은 안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좀 의외에요"
국토부는 공항 보안점검에서 미흡했던 점이 확인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