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3번째 한강다리가 올해 말 개통됩니다. 

그전에 다리 이름을 놓고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서울 강동구에선 고덕대교를, 경기 구리시에선 구리대교를 주장하고 나선겁니다.

고구려대교라는 명칭까지 절충안으로 나왔는데요.

어떤 이름으로 결론이 나게 될까요.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을 횡단하는 새 다리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과 경기 구리시를 잇는 길이 1.7km, 왕복 6차로 대교로, 한강을 오가는 33번째 다리입니다.

올해 말 개통을 앞두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강을 마주보고 있는 두 지자체가 다리 이름을 놓고 분쟁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강동구는 서울시가 건설 비용을 냈고 바로 옆 구리암사대교와 헷갈릴 수 있다며 고덕대교로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구리시는 새 다리의 한강 구간 중 87%가 행정구역상 구리에 포함되는 만큼 구리대교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다리 이름을 놓고 주민 서명 운동까지 벌어지면서 강동구 7만 명, 구리시 5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박복득 / 강동구 주민]
"삶을 위협하는 그런 공사였어요. 직접적으로 고덕동에 사는 주민 피해를 입으면서까지 했는데 당연한 거 아닌가요."

[허현수 / 구리시 주민]
"가뜩이나 서울로 진입하는 출퇴근 차량들로 많은 피해를 봤던 게 구리 시민들이에요. 당연히 그래서 구리대교로 명명을 해야죠."

공사를 주관하는 도로공사가 고덕과 구리의 이름을 딴 '고구려대교'를 제시했지만 양측 모두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다리 이름은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됩니다.

서울시와 구리시 의회가 국가지명위원회 결정을 앞두고 잇따라 결의안을 추진하는 등 갈등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