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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취객 노려 슬쩍…휴대전화, 개당 2만 원
2023-04-02 19:34 사회

[앵커]
술에 취해 정신없는 지하철 승객을 돕는 척하면서 휴대전화를 훔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적게 잡아도 900대 넘게 훔쳤는데, 개당 2만 원씩 받고 베트남에 팔아넘겼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잠든 취객 옆에 털썩 앉더니 슬그머니 주머니에 손을 넣어 휴대전화만 빼냅니다.

그리곤 자기 휴대전화인 양 살펴보다 태연하게 빠져나갑니다.

일명 부축빼기로 막차 시간 지하철 취객만 노려 휴대전화를 훔친 뒤 팔아넘긴 일당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렇게 훔친 휴대전화는 30분 내로 아파트 단지나 공원 등에서 장물업자에게 곧장 전달됐고, 사흘도 안 돼 보따리상이나 베트남 가이드에게 넘겨졌습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지난달 5일까지 지하철에서 훔친 휴대전화를 베트남으로 밀반출한 일당 15명을 검거했습니다.

객차 안에 CCTV가 없는 5·9호선만 노린 절도범도 있었는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모두 24명입니다.

두 달간의 추적 끝에 검거한 총책은 베트남 국적의 40대 남성.

[현장음]
"체포영장이 발부돼서 체포하는 거고."

장물업자도 무더기로 검거했습니다.

뚫려 있는 천장 구멍에서 호일로 감싼 휴대전화가 연이어 나옵니다.

[현장음]
"오케이."

호일에 싸면 전자파가 차단돼 위치 추적이 안 된다는 속설을 믿고 휴대전화를 숨긴 겁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만 1천 800여만 원.

대당 2만 원씩 받고 넘긴 것을 고려하면 최소 900대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총책과 장물범, 절도범 등 8명을 구속하고 사라진 장물범 2명을 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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