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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까지 수거책으로 썼다…골드바로 보이스피싱 자금 세탁
2023-04-10 19:33 사회

[앵커]
보이스피싱에도 신종 수법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범죄 수익금을 골드바로 바꿔가며 돈세탁을 했는데요. 

이런 범죄에 가담하는 현금 수거책, 잡고보니 고교생 2명이 끼어 있었습니다. 

이기상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흰색 차량을 압수수색합니다.

팔걸이 부분을 뒤지자 인증서와 금괴가 한 움큼 나옵니다.

[현장음]
"이거 금이네. 금이에요. 금괴"

환전 총책은 길에서 붙잡아 수갑을 채웁니다.

중국에 콜센터를 둔 국내 보이스피싱 조직을 체포했는데, 돈세탁 방식이 교묘해졌습니다.

거리를 서성이던 여성이 다가온 남성으로부터 뭔가를 건네받습니다.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계좌를 만들도록 하고, 송금 또는 현금을 전달받는 방식으로 돈을 뜯어낸 겁니다.

돈을 건네받은 일당은 금 거래소를 찾아 골드바, 금괴를 삽니다.

골드바를 받은 조직원은 다시 현금으로 바꾸고 차량에서 수거책과 접선해 전달합니다. 

현금 수거책은 으슥한 곳에서 해외 송금책에 돈을 넘기고 해외 송금책은 종이가방을 버리고 돈만 챙겨 현장을 떠납니다.

최소 4단계를 거친 셈인데 기존 코인이나 외화 거래가 꼬리 잡히자 골드바로 세탁하는 새로운 수법이 등장한 겁니다.

[김재진 / 강북경찰서 지능팀장]
"피해자가 의심이 돼서 계좌를 지급 정지시키면 그 계좌만 남는거죠. 그 골드바는 누가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이렇게 벌어들인 범죄 수익은 5개월간 4억 원 정도. 

붙잡은 조직원 12명 중에는 중국동포인 고교 1학년 두 명도 있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오기 전부터 알던 중국 조직원이 SNS로 범행을 제안했고 3차 현금 수거책을 맡은 겁니다.

이들은 현금 전달 대가로 건당 5만 원의 활동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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