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국회 출입하는 우현기 기자 나왔습니다.
Q. 우 기자, 송영길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27분이나 했는데,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하는 것 같았어요?
네, 송영길 전 대표는 전직 대표로서 책임을 강조하고 여러차례 사과했습니다.
책임지는 방식으로는 자진 탈당과 즉시 귀국을 선택했는데요, 하지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무관하다고 강조했고, 혐의와 관련된 질문엔 구체적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캠프 일을 하나하나 챙기기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립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든 사안에 대해 구체적 논박 벌이면 논란이 되기 때문에…"
정치적, 도의적인 책임만 강조한 겁니다.
Q. 시청자 질문 중에는 정계은퇴 얘기는 없던데 정치 활동은 계속 하는거냐는 질문도 있더라고요.
기자회견에서도 질문이 나왔는데 이렇게 답했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저는 정치를 직업이나 생계로 하지 않았습니다. 학생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적 통일이라는 사명을 갖고 있다는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만큼 정계은퇴까지는 고려하지 않는 걸로 보여집니다.
Q. 1-1. 이런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민주당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민주당은 걱정과 달리 큰 고비를 넘겼다며 안도하는 분위기인데요.
"결정을 존중한다", "실체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짧은 입장을 냈습니다.
Q 2. 송 전 대표가 내일 입국을 하는데, 검찰 소환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취재된 게 있습니까?
송 전 대표는 내일 오후 3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데요.
송 전 대표와 통화한 한 민주당 의원은 채널A에 "급히 귀국하는 거라 아직 변호인 선임 등 구체적인 준비는 안 된 상태"라며 "사태를 지켜보며 검찰 소환에 언제든지 응할 계획" 이라고 전했습니다.
Q. 3. 어제 기자회견 중에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이 민주당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부분인데, 어떤 속 뜻이 있을까요?
송 전 대표는 자진 탈당과 조기 귀국이 어려운 결단이었다는 걸 거듭 강조하면서 당을 향해 적극 대응을 요청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저의 26년 정치 생활에서 처음 갖게 된 유럽에서 연구, 강의 활동을 다 마치고 갈 생각이 강했습니다. 검찰이 소환도 하지 않는데 귀국해야 하는가 고민도 했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주당은 저의 탈당을 계기로 수동적으로 대응하지말고 적극적이고 자신있게 대응하여…"
일각에서는 선제적으로 탈당 결정을 내린만큼, 앞으로 검찰 수사에 대비해 당의 지원 사격을 요청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Q. 3-1. 민주당도 송 전 대표의 주문에 호응할까요?
안그래도 제가 오늘 당 관계자에게 이 부분을 직접 물어봤는데 이렇게 답했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주문했는데요 어떻게 보시는지?)
향후 사건 내용이 좀 더 규명되기 시작하면 당에서도 여러가지 대책을 검토하고 내놓을 예정입니다."
실체를 밝히는 게 우선이라는 답변입니다.
Q. 4. 민주당 고민이 깊어 보이는데, 이 논란을 정리할 뾰족한 수가 있을까요?
네, 앞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감사의 구속 영장이 기각됐는데도 민주당 반응은 미온적입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법원이 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만 밝혔는데요.
수사가 한창인데 섣불리 비호했다가 역풍이 불 수 있으니 대응을 자제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당내에서는 전수조사 방식 등이 거론되는데요.
[이소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그제,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거기(명단)에 있는 10명, 20명을 조사하는 문제가 아니라 169명 전체에 대해서 전수조사. 진술조사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 관계자는 "진상조사는 사실상 한계가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진상조사보다는 재발방지책 마련에 초점이 맞춰질 것 같은데요,
이 관계자는 돈 봉투 살포의 근본 원인이 된 대의원제를 폐지하는 방안 등 정당 혁신안이 곧 발표될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