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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면 수도권 병원행…지방 의사 ‘증발’
2023-07-03 19:51 사회

[앵커]
지방 병원에 전공의가 없어 쩔쩔맨다는 소식, 여러 차례 보도해 드렸는데요.

알고보면 지방의대 정원이 수도권보다 많습니다. 

그런데도 지방엔 의사가 부족한 이유 김용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상국립대 의과대학, 한해 의대 입학 정원은 76명입니다.

그런데 이 대학병원에서 지난해 전공의 과정 모집 인원은 입학정원의 절반 수준인 36명에 불과합니다.

경상국립대 병원을 포함해 경남 지역 의대 입학 정원은 169명,

이 지역 병원 전공의 과정 인원은 한 해 125명만 뽑다보니 기회가 많은 수도권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강윤식 / 경상국립대 의과대학장]
"그래서 한 3분의 1에서 반 정도는 수도권으로 갑니다. 그러면 수도권으로 간 친구들은 사실은 지역으로 다시 오기는 어렵고"

전국 의대 정원 3058명 중 수도권 외 지역이 2023명으로 더 많지만 지방대 의학계열 졸업자 10명 중 4명 가량이 수도권에 취업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더 좋은 수련 환경도 수도권 선호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한재민 / 외과전공의]
"그런데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그런 부분들을 이제 시뮬레이션이라든지 내지는 (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금 더 열려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점점 줄어드는 지방 인구 탓도 제기됩니다.

[지방의대 출신 내과전문의]
"수련을 하고 이제 지방에 남아봐야 (환자가 적어) 봉직의도 안 돼. 개원의도 안 돼. 근데 사람은 없기 때문에 적은 사람한테 일은 더 몰려가지고 근무 강도는 더 높아져."

경북대 병원은 최근 3년간 소아과 전공의 지원자가단 1명도 없는 실정입니다.

전공의 과정에서부터 지방을 떠나 수도권으로 몰리고 지방 병원에선 내과, 외과, 소아과 등 필수의료과목 전문의가 부족해지는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강윤식 / 경상국립대 의과대학장]
"이런 식으로 5년쯤 지나면 정말 (지방) 대학병원이 응급 환자들이나 수술을 해야 되는 이런 환자들을 못 보게 생겨요. 그럼 다 서울 가야 되는 거예요. 아니면 (환자들이) 죽든지…"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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