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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정상 검게 물들인 러브버그…“발 딛기도 힘들어”
2023-07-03 19:59 사회

[앵커]
지금 보이는 이곳 북한산 정상인데요.

암벽, 바위마다 시커멓습니다.

러브버그로 불리는 털파리 떼가 북한산 정상까지 뒤덮었습니다.
 
강보인 기자가 현장에 직접 가봤습니다.

[기자]
북한산 정상, 바위 위로 검은 형체들이 보입니다. 러브버그떼 입니다.

바위 위는 물론 나무 난간, 비석 할 것 없이 벌레 떼로 뒤덮였습니다.

[현장음]
"제가 태어나서 본 벌레 중에 제일 많아요."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등반 3시간 만에 도착한 백운대. 

바위마다 이렇게 죽은 러브버그들이 널브러져 있는데요. 바위 대부분이 러브버그 사체들로 덮여있습니다.

취재진의 옷과 팔에도 벌레들이 달라 붙습니다.

등산객들은 발을 내딛기조차 힘들다고 말합니다.

[최종민 / 서울 성북구]
"혐오감을 느낄 정도로 산에 올라오기 싫을 정도로 굉장히 많았습니다."

[최복근 / 충남 천안시]
"정상에서 도시락을 먹으려고 했는데 벌레가 너무 달려들어서 먹을 수가 없었어요."

지난해부터 수도권 서북부를 중심으로 출몰하던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가 북한산 정상까지 뒤덮은 겁니다.

장마 이후 한꺼번에 부화한 개체들이 짝짓기를 위해 탁 트인 공간에 모여들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선재 / 국립생물자원관 기후환경생물연구과 연구관]
"짝짓기를 하려면 군무, 신혼비행을 하거든요. 그런 것들을 하기 위해서 정상 쪽에 한꺼번에 모이지 않았을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러브버그는 낙엽 등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익충인 만큼, 국립공원공단은 화학적 방제는 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7월 초 이후, 러브버그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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