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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20만 그루’ 붉은 소나무…재선충병 걸려 고사
2023-10-11 19:46 사회

[앵커]
사계절 동안 푸르러야 할 소나무가 바짝 말랐습니다. 

포항 호미곶 일대 소나무 20만 그루가 이런 상태입니다. 

고사율이 100%로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 때문입니다. 

배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안가를 따라 굽이치는 소나무 군락 곳곳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산등성이 전체가 시들어 버린 곳도 있습니다.

먼 곳 뿐 아니라 도로 옆까지 잎이 붉게 변해 말라 죽은 소나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두 재선충병에 걸려 고사한 것입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와 호미곶까지 십여 킬로미터에 걸친 해안가 소나무 군락지에서 20만 그루 가량이 재선충병으로 말라 죽었습니다.

[최순남 / 인근 주민]
"저쪽으로 가는 데는 형편없거든요. 한 1년은 됐을 거라. (소나무) 이게 누렇게 된 지가. 많이 그래요, 지금."

포항시는 지난 겨울 가뭄과 봄철 고온 현상 등 이상기후와 태풍, 염해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재선충병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연경 / 경북 포항시 녹지과]
"남구 해안가는 군부대 주변으로 많이 확산하고 있는데 이는 군부대 특성 상 인력 접근이 어려워 예찰활동이 제한적임에 따라 확산 된 것으로…."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는 수분, 양분 흐름에 문제가 생겨 한 달이면 말라 죽습니다.

고사율 100%.

재선충병을 '소나무 에이즈'로 부르는 이윱니다.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베어내는 것이 최선입니다.

포항시는 집단 고사지역 소나무를 모두 베고, 드론으로 약제를 살포하는 등 집중 방제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다만 방제가 확산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있을 지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 취재 : 김건영
영상 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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