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소식입니다.
축구 FA컵 준결승에서 승패를 가른 건 짜릿한 승부차기였습니다.
승부차기는 페널티킥보다 성공률이 떨어지는데 그 이유는 뭘까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기자]
1-1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제주와 포항의 승부차기.
포항 제카가 깡충 뛰면서 킥을 했는데,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실패합니다.
더 불운한 쪽은 제주였습니다.
임채민의 킥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고, 김오규의 슈팅은 선방에 막힙니다.
어제 승부차기 성공률은 70%.
프로리그 평균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승부차기는 같은 11m 거리에서 이뤄지는 페널티킥보다 성공률이 떨어집니다.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없는 마지막 순간으로 몰리기 때문입니다.
[이상윤 / 축구 해설위원]
"집중력이 떨어지다 보면, 체력적으로 또 소진되다 보면 차는 선수가 오히려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거죠."
특히 후반부 키커들의 압박감이 심합니다.
월드컵 통계를 보면 4번 키커부터 성공률이 60%대가 되고, 6번째 키커까지 가면 절반으로 뚝 떨어집니다.
선수들은 이런 압박감 때문에 상대적으로 골문 안쪽으로 공을 보내기 쉬운 좌우 하단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골키퍼도 이를 알고 있어 막힐 위험도 큽니다.
성공률이 가장 높은 지점은 골문 상단부입니다.
하지만 골대 위로 벗어날 확률이 높아 '악마의 유혹'이 될 수 있습니다.
'득점 기계' 호날두는 페널티킥으로만 무려 157골을 성공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런 호날두도 승부차기 성공률은 페널티킥보다 떨어집니다.
라이벌 메시는 과거 남미선수권 결승을 비롯해 유독 승부차기에서 약한 모습이었지만, 지난해 월드컵에서 악몽에서 벗어난 뒤 승부차기 연전연승을 거두며 성공률을 90%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천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