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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간다]‘망신’ 새만금 잼버리, 뒷수습도 골머리
2024-02-06 19:44 사회

[앵커]  
지난해 여름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만금 잼버리 대회, 기억하시지요.

이 대회 준비를 위해 수백억 원을 들여 지은 각종 건물이며, 시설들, 지금은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요. 

김태우 기자가 새만금에 다시 가봤습니다.

[기자]
155개국, 4만3천여 명의 대원들이 모인 잼버리 대회의 무대였던 새만금.

하지만 야영지 곳곳은 물에 잠기고 땡볕을 피할 곳도 없어 온열환자들이 속출했습니다.

더러운 화장실은 국제적 망신거리였습니다.

태풍까지 닥치면서 결국 조기 철수가 결정됐고 대원들은 전국으로 흩어졌습니다.

잼버리 파행 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 새만금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허허벌판에 우뚝 서 있는 3층 건물.

주변엔 벽돌과 시멘트가 쌓여 있고 공사 차량만 오갑니다.

잼버리 당시 운영본부로 쓰였던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입니다.

임시 사용 허가를 받아 대회를 치렀지만, 다시 추가 공사가 한창입니다.

450억 원을 들여 지었는데 아직 어떻게 쓸지조차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전북도청 관계자]
"추후 활용 방안을 지금 강구 중에 있어요. 아직 이렇다 할 그런 게 없어서 검토 중이거든요."
 
우리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200억 원 넘게 들여 지은 메타버스 체험관은 하루 방문객이 100명이 채 안 될 때도 있습니다.

[한승태 / 강원 원주시]
"너무 조용한 거 같아요. 오면서 봤는데 주변에 둘러볼 데가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인근 주민]
"나중에 관광단지나 뭐가 들어와야 (관광객이) 많이 오시는 거죠. 지금 현재는 잼버리 끝나고 그 상태로 그대로 있는…"

대회 때 썼던 텐트 1만 6천여 개 골칫덩이가 됐습니다.

[김태우 / 기자]
"창고 안에는 형형색색의 텐트들이 담긴 수십 개의 봉투가 있는데요.봉투엔 오랫동안 손길이 닿지 않아 이렇게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텐트 보관 창고 대여비만 다달이 5백만 원씩 나갑니다.

잼버리 기념품을 제작·판매하던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현장음]
"이 건물을 저희한테 팔고, 매각하시고 다른 데로 가셨나 봐요."

[전 회사 직원]
"회생하는 것 같은데 지금." (잼버리 때문에 어려워진 건가요?) 그것도 여파가 없지 않은 걸로…"

잼버리 파행으로 10억 원어치 기념품 중 절반 가량을 재고로 떠안았습니다.

6조 원 넘는 경제 효과를 기대했던 세계 새만금 잼버리 유치. 후유증만 현재 진행형입니다.

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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