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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1700억 대출 사고…예금주 ‘불안’

2025-05-03 19:40 경제,사회

[앵커]
한 새마을금고에서 1700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고가 발생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부동산 개발업자와 새마을금고 임직원이 짜고 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이는데, 단일 금고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배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마을금고에서 1716억 원의 부당대출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경기도의 한 금고에서 부동산 개발업자 A 씨와 금고의 임직원들이 공모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거액을 끌어낸 겁니다.

단일 금고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전체 금융사고 총액에 맞먹는 수준입니다.

A 씨는 자신의 가족과 지인의 명의로 '깡통 법인' 20여개를 설립해 87건의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법상의 동일인 대출 한도를 회피하기 위한 수법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초 정기검사 도중 해당 건을 적발해 즉각 조사에 들어갔고 같은 해 5월 고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 4명이 감정가를 부풀리기 위한 허위 계약서를 작성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가 시작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업무배제된 직원들은 수사 결과에 따라 해임 및 면직될 예정입니다.

한 고객은 불안한 마음에 주말임에도 금고 앞을 찾았습니다.

[새마을금고 고객]
"여기에 대출 관계가 좀 문제가 된다고 해서 돈을 좀 몇천(만 원) 정도 맡겨놓은 게 있어서, 출금 제한이나 제가 거래하는 데에 문제가 있을까 봐 싶어 불안해서 나와 본 거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예치한 고객으로서 화가 난다" 등의 글들이 올라옵니다.

새마을금고는 오늘 20억 원을 초과하는 개별 금고 대출에 대해선 다른 금고와 중앙회가 사전 검토하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2점 이하의 평가를 받은 대출은 중앙회 심의까지 거쳐야 합니다.

새마을금고 측은 "검사역량 확대 등을 통해 고객보호와 내부통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배정현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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