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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이재명 집권하면 사법리스크가 국가리스크 된다”…한덕수와 빅텐트? [국회의사담 앵커스]

2025-05-03 22:00 정치

본문: <국회의사담 앵커스> 전문


▶이낙연: 일을 시작해야지
▷김종석: 편하게 저만 따라와 주시면 돼요. 설명이 필요 없는... 다시 할게요. 여기 본인의 이미지 엄중낙연을 깨놓으신 분이 있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낙연: 네, 안녕하세요.
▷김종석: 박수 한 번 치실까요? 좀 더 크게 치셔야 해요. 엄중낙연을 깨러 오셨으니까... 감사합니다. 뵙고 싶었어요.
▶이낙연: 예. 첫 질문이 엄중낙연이길래 그걸 깨기 위해서 옷부터 이렇게 이상하게 입었어요.
▷김종석: 본인의 이미지를 약간 개선 혹은 탈피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시기는 하신 거예요?
▶이낙연: 그렇죠. 엄중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사실은 저한테 화가 나 있던 어느 기자의 기사 때문이었어요. 그걸로 저한테 복수했던 것 같아요.
▷김종석: 그렇게 뭐 모르겠어요. 지금 첫 질문만 오고 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낙연: 밥 먹거나 술 마시거나 그럴 때는 되게 웃기는 사람이죠.
▷김종석: 최근에 막걸리 끊으셨다면서요?
▶이낙연: 예. 건강 때문에 막걸리를 안 마시고 있는데...
▷김종석: 이제 술 끊으셨으면...
▶이낙연: 재미없죠. 재미없는데 그 엄중낙연 깨려고 건강을 또 희생할 수는 없잖아요.


▷김종석: 보여드릴 게 있습니다. 이 사진 혹시 보신 적 있으세요?
▶이낙연: 아~ 밀랍...
▷김종석: 이건 비결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낙연: 비결이라기보다는 제 얼굴에 몹시 불만이었는데요. 그나마 조금 나은 표정이 그거였어요. 그래서 사진 찍을 때마다 그 표정을 지금... 거의 목숨 걸고, 그렇게...
▷김종석: 어떻게 똑같은 표정으로 똑같은 자세에서...
▶이낙연: 글쎄, 그렇게 됐어요.
▷김종석: 그런 엄중낙연 이미지 때문에 총리님에 대한 안정감을 느끼는 반면에 또 누군가는 아, 재미없어 이런 표현들을 종종 해서...
▶이낙연: 얼굴이 이렇게 생긴 데다 목소리가 또 이래 가지고...
▷김종석: 그런데 목소리는 자신감이 있는 편은 아니세요.
▶이낙연: 자신감까지는 아닌데 실제로 있었던 얘기를 한번 해드릴게요. 제가 대변인을 하고 있을 때 집에서 이렇게 면도하고 할 때는 화장실 문을 열어놓고 텔레비전을 켜놓고 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근사한 목소리가 나와서 누구지 봤더니 저예요.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정치인이 해야될 일이 많은, 과제가 많은 나라에서는 엄중한 게 좋긴 좋아요.

▷김종석: 대선 출마하시는 거예요?
▶이낙연: 네. 우선 실무적인 준비를 갖춰 놓으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김종석: 어떤 마음으로 대선 출마를 선택하셨어요?
▶이낙연: 이대로 가면 국가에 큰 불행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해요. 한쪽은 정신없는 지도자를 뽑아가지고 계엄이다 뭐다 요란을 떨고 한쪽은 어마어마한 힘과 덩치를 가지고 굉장히 난폭하게 가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의 여론대로 대선 결과가 나온다면 공격과 수비만 바뀌지 내전이 그대로 계속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이런 흐름에 잠깐이라도 좀 쉼표가 필요하다. 끊어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죠. 저의 마지막 도리, 마지막 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종석: 이낙연 총리께서 조금 더 부각되고 더 뉴스화 기사화가 되는 이유는 바로 한덕수 총리 때문이기도 해요. 최근에 연락하신 적 있으세요?
▶이낙연: 전혀요.
▷김종석: 개인적인 친분은 어느 정도 되세요?
▶이낙연: 둘이 전화한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어쩌다 만난 적은 있죠? 대선을 위한 당내 후보 경선 막 시작할 무렵에 저를 도우시려고 했었어요.
▷김종석: 2021년이요. 이재명 후보와 경선했을 때?
▶이낙연: 도우시려 했다는 것이 외교는 이렇게 대외 정책은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라든가 그런 페이퍼를 몇 번 주셨어요?
▷김종석: 한덕수 총리가 봤을 때 본인의 지향점이 비교적 비슷하다고 판단을 했으니까...
▶이낙연: 어쩌면...
▷김종석: 그렇죠?
▶이낙연: 고민은 있죠. 왜 하필 혼미한 대통령 때 총리를 하셨을까. 그리고 계엄과 탄핵 과정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던가. 하나씩 하나씩 따져보면 국무회의 때 가장 강하게 반대했다. 국회가 해제를 결의했을 때 빨리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불려나가서는 그 국무회의가 제대로 된 국무회의가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이런 것들은 사실은 총리로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도 해봤으니까 알잖아요. 그런 것은 조금 인정될 필요는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공무원 중에서 대단한 분 아닌가요? 김대중 정부 때 통상교섭본부장, 경제수석, 노무현 정부 때 경제부총리, 국무총리, 이명박 정부 때 주미대사, 무역협회 회장. 일관되는 어떤 게 있잖아요. 통상, 무역, 경제, 그리고 외교의 핵심인 주미대사 그런 분이 무슨 개인의 욕심 때문에 출마를 고민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거라고 봐요.


▷김종석: 민주당에서 주로 얘기하는 내란 정권의 이인자 아니냐, 혹은 그걸 방관하고 동조했다 이런 평가 절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보시는 거네요.
▶이낙연: 지나친 면이 있다. 왜 윤석열 정부의 총리가 됐느냐를 야단친다면 도리가 없지만 그러나 민주당 정부 때 경력을 많이 쌓았던 분이고 함께 일했던 분이라는 것이 있고요. 또 하나는 바닷물은 짜지만 물고기가 짠 건 아니잖아요. 개개인의 영혼이라는 게 있는 건데 그건 상당히 자유롭고 독립적인 것 아닙니까? 그냥 무더기로 마구 그냥 그것이 정치의 버릇이지만 또 따져볼 건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하죠. 위기 극복, 정치 개혁, 그다음에 사회통합 이것을 위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는 어떻게 지금 규정하고 있는지 계엄과 탄핵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깨끗이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죠.
▷김종석: 민주당의 김민석 최고위원이 이낙연 플러스 한덕수는 사쿠라 플러스 사쿠라다라는 이제는 지나간 사람들 아니냐는 취지의 얘기를 했는데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겠어요?
▶이낙연: 안 지나간 사람들이 얼마나 위험하고 불안해 보였으면 그런 고민을 하겠어요. 세상을 볼 때 맨 그런 식으로밖에 못 보는 사람들, 시야가 좁은 거지요. 영어로 그걸 터널 비전이라고 그래요. 자기 세계관을 반영하는 거예요.
▷김종석: 한덕수 대행이 국민의힘에 만약에 입당을 하면 손을 잡을 수 있는 부분이 안 되는 건 아니에요?
▶이낙연: 상당히 어려워지겠죠.
▷김종석: 최근에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고 했어요. 총리님을 염두에 둔 얘기라고도 해서...
이낙연: 정치를 너무 편하게 하는 거지요. 제가 지금 여기저기 기웃거리거나 그럴 때는 아니잖아요. 그런 적도 한 번도 없었고요. 그건 아니죠. 저를 모르신 거죠.


▷김종석: 사법부의 불신이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위기이자 문제인 것 같다고 하셨어요.
▶이낙연: 그렇죠. 다른 것이 헝클어지거나 무너지더라도 마지막으로 사법부가 반듯하게 서 있으면 회복되겠구나 하는 믿음을 갖게 되는데 사법부가 그런 상태가 아니면 기댈 곳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지요. 몇 년 전에 있었던 대법관 매수 의혹이 지금까지도 흐지부지되고 있잖아요. 수사를 했다고 하는데 무슨 변호사가 어디 고문으로 취직한 게 변호사법 위반이냐 이것만 따지고 매수 의혹은 아예 그냥 넘어갔잖아요. 그리고 이제 최근에는 국민들의 일반적인 법 상식과 거리가 있는 판결들이 나온다거나, 똑같은 범죄에 똑같은 증거를 놓고도 정반대의 판결이 나온다거나, 참으로 부끄럽고 불행한 것은 무슨 사건만 생기면 판사가 어디 출신이지, 어디 소속이지, 누구하고 친하지 않나, 이런 것부터 따지는 것 자체가 굉장히 야만 사회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죠. 제가 그 김대중 정부 후반기에 대변인을 했거든요. 왜 그 자제분들 범죄에 연루됐다거나 구설수가 계속 나왔었어요. 매일처럼 법대로 처리될 겁니다 하는 얘기를 했어요. 현직 대통령의 자제분들 아들들인데도... 그런데 지금은 특히 민주당의 경우는 뭐가 나와도 사과하지 않고 그냥 뭉개고 그냥 검찰 탄압이고 이렇게 가잖아요. 세상이 참 나쁘게 변했다고 생각해요. 내 잘못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문화처럼 돼 있어요.
▷김종석: 잘못의 기준도 좀 바꿔버리고...
▶이낙연: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위험한 사태죠. 그런 혼란, 의심 이게 대부분 어떤 한 사람과 관련된 사건에 집중되잖아요. 누군가가 법치주의를 유린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사법부도 자기들의 신뢰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거의 포기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우리 사회가 많이 엉망이 됐죠. 더 심한 얘기는 하고 싶은데 참겠습니다.


▷김종석: 국민의힘에서 빅텐트를 꼭 얘기할 때 반명 연대라는 얘기를 쓰는데 실제로 이재명 포비아 이재명 공포라는 게 실체가 있다고 보세요?
▶이낙연: 굉장히 무서운 분이죠. 비명횡사 공천을 보면 그게 보통 사람은 가능하지 않거든요. 수 십 명을 그렇게 제거했는데 나중에 뒷얘기를 했잖아요. 체포 동의안 투표 때 찬성표를 던진 사람을 당원들이 심판한 것이고 그리고 그들은 검찰과 내통한 것 같더라 그랬는데 또 얼마 뒤에 다른 사람 앞에 가서는 극좌를 제거했다 이랬잖아요. 이게, 이게 무슨 일입니까? 그러니까 그런 일을 한 것도 대단히 잔인한 일이지만 그 뒤에 자기가 말하는 것, 동지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요. 제가 2023년 6월에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 종로 어디서 만난 적이 있어요. 통합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쭉 하시더라고요. 통합을 어떻게 하시렵니까? 그랬더니 분열의 요인을 없애야지요. 이러더라고요. 나중에 보니까 그게 비명횡사로 나타난 것 같았어요.

▷김종석: 이재명 후보가 대선 첫 행보로 현충원 가서 예정에도 없던 박태준 전 총리 묘역을 참배했다. 우클릭 통합 행보라고 하는데
▶이낙연: 2015년에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였을 때 이승만, 박정희 묘역을 참배했었어요. 그것에 대해서 정청래 의원이 유태인이 히틀러 참배한 것과 같다 이렇게 말을 했거든요. 그런 막말을 했었어요. 그런데 이제 누가 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고 문재인 대통령이 하는 것은 유태인이 히틀러 참배하는 것이고 이게 그렇게 늘 막말을 해요. 그러면 안 되죠.
▷김종석: 중도 보수 얘기하고 우클릭 얘기하는 것들이 이재명 후보의 속내는 진심이 아닌거네요.
▶이낙연: 국민 통합해야 된다는 얘기를 하지만 국민의힘은 내란 동조 세력으로 이미 낙인을 찍어 놨잖아요. 그것과 둘이 합치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늘 그때그때 보면 그럴싸한데 합쳐놓고 보면 이상한 그림이 되는...


▷김종석: 일각에서는 좀 예전만큼 호남 정서가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다, 이런 표현도 하는데 실제로 본인도 좀 느끼고 계세요.
▶이낙연: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는 듣고요. 경선이 있기 전의 여론조사를 보면 광주 KBS가 보면 31%가 이재명 씨 아닌 사람을 내놔야 한다 라고 응답을 하거든요. 예전에 민주당이 내놓은 후보에 비하면 많은 편이죠. 호남 사람들의 마음속도 상당히 복잡한 게 있다.
▷김종석: 대선 출사표에 중요한 부분에 개헌이라는 게 있는데 누군가는 이재명 후보만 유일한 호헌 세력이라고까지 평가를 하던데 개헌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이낙연: 이번 사태,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지는 이 87년 체제는 이미 죽은 체제가 됐어요. 이 죽은 체제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도 위험하지만 위험하거나 불안한 지도자가 이 헌법을 쓴다면 몇 배나 더 위험해지는 것이지요. 이 헌법이 시행된 지 38년 동안 8명의 대통령이 나왔는데 8명 중에 4명이 감옥에 갔고요. 2명은 아들이 감옥 갔고, 한 분은 검찰 수사를 받다 돌아가셨고, 그런 불행을 겪지 않은 유일한 분이 문재인 대통령인데 엊그저께 또 기소를 당했고 왜 그렇게 되는가 개인의 문제만으로 볼 수가 없죠. 이낙연: 이렇게 많으니까요. 불행이... 김대중 대통령부터 개헌을 생각했었어요.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책자를 제가 최근에 봤어요. 거기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YS와 DJ는 민주 의식이 매우 강한 민주투사였다. 말하자면 민주적으로 잘 훈련되고 경험이 풍부한 분인데 그분들마저도 아들이 범죄에 연루되는 걸 막질 못했다. 그 제왕적 권력 때문이었다. 이 제왕적 권력의 폐해라는 것 대통령 개인의 품성이나 경륜이나 이런 것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민주의식이 몸에 배신 분도 그런 불행을 막지 못했는데 불안한 사람이 되면 어떡하겠는가. 그래서 이걸 빨리 안전장치를 두지 않고는 이 국가가 거덜 나는 걸 막을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안전장치라는 건 대통령의 권력을 나누자. 총리와 나누든지, 권력이 있는 만큼의 견제 장치를 두어야 한다. 이 정도는 해야 되고요. 그리고 대통령은 5년 국회의원은 4년 이러다 보니까 해마다 선거를 하게 되는 혼란과 비용이 따르는데 이제는 선거 시기를 일치해 보자. 이번 대통령이 3년만 하고 개헌 마치고 2028년 총선거 때 대선 같이 넘겨주는 거거든요. 그것도 하기 싫다고 그러면 과연 그 불행을 막을 수 있을까?
▷김종석: 그러면 본인이 대통령이 되신다면 뭐 3년 임기 이런 것도 충분히...
▶이낙연: 위기의 강을 건너서 강 건너편에 집만 옮겨놓으면 그다음 사람들한테 넘겨줘도 되지요.


▷김종석: 그런데 이게 현실적으로 지금 이재명 후보가 안 받겠다고 하면 그냥 대통령 되면 또 개헌 끝나는 거잖아요.
▶이낙연: 불을 보면서 그대로 덤벼드는 불나방 같은 짓이에요.
▷김종석: 본인도 불행해질 거라는 말씀이시죠?
▶이낙연: 그렇죠. 거의 필연이라고 봐요. 지지도도 높지만 비호감도도 대단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상태로 대통령이 되면 취임식 날부터 혼란이 시작될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해요.
▷김종석: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거의 과반에 육박하는 이 상황을 길지 않은 시간에 극복하려면 뭔가 맞불을 놔야 되는, 고민이 되게 깊을 것 같아요.
▶이낙연: 큰 흐름이라는 건 비상계엄과 대통령 파면에서 온 거지요. 그 흐름을 한두 가지 아이디어로 되돌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요. 윤석열, 이재명 두 분이 3년 전에는 이재명 대표의 흠결 때문에 윤석열 씨가 대통령이 되더니 이제 3년 후에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의 자폭 덕분에 이재명 대표가 득을 보는 적대적 공생 관계가 돈독히 유지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지요. 이 흐름을 되돌리기 쉽지 않겠지만 그러나 누군가는 지금 가고 있는 이 방향의 위험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분명하죠. 왜냐 그러면 지난 3년 동안 국회 다수 의석을 방탄의 도구로 써 가지고 수많은 일들이 있었잖아요. 무리한 입법, 또 예산 삭감, 줄탄핵이 있었는데 온갖 방법을 동원한 재판의 지연 이게 있었는데, 국회라는 단단한 방탄복 위에 대통령이라는 방탄복을 또 입겠다는 것 아니겠어요? 만약 그분이 대통령 된다면 자기가 지연해 놨던 사법 리스크가 그대로 국가 리스크가 되는 거거든요. 그걸 벗어나기 위해서 얼마나 무리한 일들이 벌어지겠어요. 우선 재판은 다 중지된다는 얘기를 지금 운을 띄워놨죠. 본인이? 중지되면 퇴임 후에는 재판이 재개된다는 뜻일 텐데 그걸 원하지 않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또 그걸 위한 또 무리수가 나올 것 아닙니까? 국회와 행정부가 한통속이 된다면 이제 거부권도 없고 뭐도 없고, 이렇게 될 거 아닙니까? 그러면 대한민국 법치주의는 누더기가 되는 거죠. 그것이 두려운 거예요.
▷김종석: 한동훈 후보가 뭐라고 그랬냐면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고 대통령이 되면 계엄도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덜게 선포할 수 있다 라고 표현했어요.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집권한다면 어떤 위험한 일을 할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이낙연: 우선은 국민들 혼을 빼낼 만큼 무리하더라도 인기 있는 정책을 취임 초기에 쏟아낼 것 같아요. 국민들을 상당히 마비시키고 거기서 이제 사법 리스크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할 것 같아요. 그리고 자기를 도왔던 김만배를 포함한 그분들의 사면을 또 시작하겠죠. 이 법치주의의 붕괴와 포퓰리즘 정책이 병행해 가는 양쪽 다 위험한 것이죠. 그 점이 참 걱정되고요.


▷김종석: 저는 나름대로 지금 몰입하고 있는데 우리 원래 시작할 때 화두가 엄중 깨자고 온 거니까 조금 분위기를 업해서 유튜브도 보고 쇼츠도 봤는데 연설이 그래도 꽤 회자가 되더라고요.
▶이낙연: 그러게요. 놀랐어요. 오늘 아침에 보니까 130만 그리고 또 다른 유튜브가 며칠 뒤에 비슷한 걸 또 올렸어요.
▷김종석: 맞아요.
▶이낙연: 거기가 지금 오늘 아침에 94만 합치면 200만이 넘었고 제2의 우리 시대의 DJ? 턱없이 과분한 칭찬을 해 주셨던데 제 자랑을 좀 할게요.
▷김종석: 길게 하셔도 돼요.
▶이낙연: 김대중 대통령 차남 김홍업 전 의원 출마했을 때 제가 찬조 연설 많이 했어요. 당선이 됐거든요. 제 연설 때문에 됐다는 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됐어요. 김대중 대통령한테 전화가 왔어요. 어느 날... 이 의원 무슨 연설을 그렇게 잘해 이러시더라고요. 아이고 얼마나 제가 당황스러웠는데요? 나중에 보니 고맙다는 말을 그렇게 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시대의 DJ라고 그래서 굉장히 불편한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김종석: 어찌 보면 총리께서 제일 듣고 싶은 수식어 아니세요
▶이낙연: 그렇기는 하지만 언감생심이죠.
▷김종석: 이걸 제가 물어봤었어야 하는데... 아니, 그래도 또 자랑할 거 있으면 또 하셔도 돼요.
▶이낙연: 이제 없어요. 무리했죠. 제가 무리했죠.


▷김종석: 최근에 이제 몇몇 언론 인터뷰를 보면 윤석열, 이재명의 동시 퇴진 이런 표현도 좀 쓰셨는데요.
▶이낙연: 네, 동반 퇴진이라고...
▷김종석: 이게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후보도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한동훈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세요?
▶이낙연: 저도 그분을 한 번도 사적으로 만난 적이 없어요. 느낌으로 보면 경쾌 발랄하게 느껴지는데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 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김종석: 내공 경험이 좀 부족하다고 보시는 거예요.
▶이낙연: 글쎄, 그것밖에 모르겠어요. 그 이상의 것을 제가 알지 못하니까 논평하기는 어려운데 본인도 너무 그쪽에 치중하고 있지는 않는가 싶어요. 간혹 SNS에 올라오는 거 보면 갑자기 걸어가다 넥타이를 푼다든가 이미지 정치를 상당히 즐기시는구나라고 생각을 했죠.
▷김종석: 동반 퇴진의 또 다른 인물인 이준석 의원도 이미 대선 출사표를 던졌는데 이준석 후보와 잠깐 한 배를 타셨다가...
▶이낙연: 열흘 있었죠.
▷김종석: 마무리는 그렇게 썩 좋지 못했기 때문에 또 잘 해낼 자신 있냐. 대중이 그런 질문들을 종종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낙연: 그에 대해서는 특별히 답변할 게 없네요.


▷김종석: 본인 후배 정치인들 중에 괜찮은 편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 있어요?
▶이낙연: 예전에는 몇 분에 대해서 제가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그 기대가 많이 사라졌어요.
▷김종석: 누군지 여쭤봐도 돼요?
▶이낙연: 지금 활동하는 몇 분들 계시잖아요. 이인영, 임종석, 박용진 등등이었는데 조금씩 식어가네요. 그분들에 대한... 큰 정치를 하려면 약지 않아도 될 텐데 싶은 생각은 있죠. 조금 더 비장해도 될텐데... 제가 그 가장 크게 충격받았던 것은 미국에서 1년 동안 공부하다가 귀국 준비를 할 무렵 민주당 당원들이 저의 제명 청원을 시작했어요. 7만 명이 서명을 했죠. 동참을 했죠. 그런데 그 누구도 그걸 말리지 않고 말리는 척도 안 했어요.
▷김종석: 당에서...
▶이낙연: 그래서 제가 20여 년 사랑했던 집단 맞는가, 민주당의 바람직한 모습을 위해서 꽤나 노력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렇게 평가받는구나...
▷김종석: 정말 참담하고 안타까우셨겠어요
▶이낙연: 나를 더러 떠나달라는 얘기구나 그렇게 판단했죠. 그런데 막상 떠나니까 또 배신자라고 그러고...
▷김종석: 왜 이렇게 정치판의 배신자라는 얘기가 많은 거예요?
▶이낙연: 그것이 쉬우니까요. 그것이 쉽고 그런 식으로 매번 얇게 정치를 해가니까 정치가 퇴보하고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도 안 되고 그러는 것이죠.
▷김종석: 얘기를 쭉 들어보니까 20년 동안 몸 담으셨던 민주당을 나온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으신 것 같아요.
▶이낙연: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 한심하죠. 그러나 지금도 거기 있다면 내가 뭘 하고 있을까. 아마 잘못되고 있는 것도 묵인했거나, 들러리 서 가지고 웃어주거나, 안 그러면 조금 쓴소리하다가 또 후배들한테 들이받히거나 그랬겠죠. 그것보다는 외롭더라도 국가의 입장에서 얘기할 수 있는 지금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오늘 편하게 하고 싶었는데 질문 자체가 불편한 질문이 계속되고 있는... 이건 앵커 책임이에요.

▷김종석: 제 책임이 전적으로... 시작을 제가 이렇게 막 박수치고 엄중 낙연 이거 깨보려고 했고 본인 스스로는 깬 것 같은데 제가 뭔가, 저보다 나라 제가 갑자기 나라 걱정을 같이 공유하면서 야, 이거 이대로 가면 뭔가 안 될 것 같은데 몰입한 나머지 국회의사담의 번외편 같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낙연: 아이고 나는 굉장히 편할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네.
▷김종석: 아니, 근데 저도 편하게 하려고 그랬는데 워낙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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