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명품 사랑!
가죽자켓을 입고 선글라스까지 끼면 누가 누군지...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부녀.
엄마와 똑같이 생긴 건 두말하면 입 아프죠. 키까지도 고만고만한 김정은 일가.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리설주가 사라졌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알면 알수록 묘하고 유니크한, 파면 팔수록 궁금한 그곳, 북한 소식 들고 다시 찾아왔습니다.
특파원 토크,
채널에이 외교안보국제부 차장
김유진입니다.

▶석달만에 등장한 김주애, 그리고...
올들어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과 공개석상에 등장한 건 총 5번인데요.
최근 눈에 들어왔던 건 지난 4월 3일. 준공을 앞둔 화성지구 3단계 구역의 중요 봉사 시설 운영 준비 실태를 살펴봤다면서 공개된 사진이었습니다.
10장의 사진이 공개됐는데 대부분의 사진에는 각종 시설을 살펴보는 김정은의 모습이 담겼지만 그 중 단 한 장, 김주애의 전신이 담긴 사진이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인가 했더니 아니더라고요.
아버지 김정은의 키에 복장도 성숙해 엄마를 쏙 빼닮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는데요.
김주애가 2013년생으로 추정되는데 한국으로 치면 이제 초등학교 5학년에서 6학년, 많아 봐야 중학교 1학년 정도?
그런데 앳된 모습은 거의 없어 더 놀라웠습니다.

이 당시에만 해도 김주애가 아빠의 현지 지도에 동행하고 있지만, 노출 빈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는데요.
남여 차별이 존재하는 북한사회에서 아무리 백두혈통이라도 어린, 그것도 여자아이가 최고 존엄 옆에 있는 모습에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떨지...
천하의 김정은도 걱정이 됐을 거라는 이유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월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 IRBM 시험 발사 이후 세 달 만의 등장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날 사진 공개 이후 지난 4월 15일 화성지구 3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 4월 25일 남포조선소 신형 구축함 진수 기념식에 연이어 김주애가 등장했습니다.
▶나이 보다 성숙, 리설주 닮은 옷차림
가장 최근 사진을 먼저 살펴볼까요.
지난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열린 신형 구축함 진수 기념식에 참석했는데요. 김주애는 이날 하얀색 자켓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날 진수식이 얼마나 중요한 행사였나면요. 북한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 5천t급 신형 구축함을 건조해 물에 띄운 날이거든요.
일부러 조선인민혁명군, 빨치산 창건 기념일인 4월 25일을 건조 기념식으로 정한만큼 김정은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자리기도 했죠.
이날 조춘룡 당 군수공업 담당 비서가 김정은과 김주애만 있는 특별열차 칸에 들어가 진수식 준비 완료 보고를 하기도 했다는데요.
재밌는 건 복장입니다. 김정은은 물론 참석한 인사 모두 어두운 계열 옷을 입었지만 김주애만 유독 하얀 자켓을 입어 한 눈에 주목을 받았죠.
북한은 진수식이 끝나고 주애가 아빠의 팔장을 끼고 구축함을 돌아보는 장면을 수 분 간 비중있게 다뤘는데요.
김주애의 귀속말에 김정은이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까지 공개되면서 엄마 리설주의 자리를 제대로 채우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습니다.
지난 달 15일은 북한에서 태양절, 김일성 주석 생일을 기념하는 날인데요. 두 부녀는 평양 화성지구 3단계 준공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 주애는 가죽자켓에 반묶음 머리, 굽 높은 구두까지 신고 등장했는데요, 정말 엄마 리설주와 똑 닮았죠.

사실 북한의 식량난은 전세계가 알고 인정하는 부분인데요. 이 때문에 북한 어린이들은 상위계층 일부를 제외하고는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전문가들은 "주애의 신체조건은 같은 나이에 비해 상위 1%, 그 이상으로 분석된다"고 분석하더라고요.
김정은 키가 165~168㎝로 추정되고 키높이 구두를 즐겨 신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은 부녀 모두 굽 높은 구두를 신었다고 쳐도 주애 키는 김 위원장 키에 육박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확고한 후계자 지위
김정은이 차기 후계자로 대중에 공개된 건 201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일 열병식때 였는데요.
이날 북한은 그 실황을 사상 처음으로 TV와 라디오로 생중계했고요.
김정일은 김정남, 김정철 두 아들을 제치고 셋째 아들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낙점했는데요.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과 함께 나란히 단상에 올라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죠.

당시 김정은 나이가 20대 초반으로 너무 젊다는 말이 있었는데 김정은의 딸 주애는 그보다 훨씬 더 어린 나이에 후계자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겁니다.
평양 화성지구 3단계 준공식 영상에서는 다른 날에 비해 유독 주애의 클로즈업이 많았는데요.
특히나 주애가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은 단독으로 잡혔죠. 즐거운 표정으로 가수들의 공연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내기도 하는 모습을 보니
딱 13살 그즈음 되는 아이들처럼 보이는데요.
대북 안보 전문가들은 이날 주애의 모습을 보며 "성인처럼 꾸민 주애를 수시로 클로즈업한 건 백두혈통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미래세대 대표주자임을 보여주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백두혈통을 유지하고 북한 체제를 홍보하기 위해 저렇게 어린 딸까지 대동하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이날 김정은 부녀는 행사가 끝나고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러시아 최고급 세단 아우루스를 타고 떠났는데요. 김정은이 딸 주애를 지키듯 손을 꼭 붙잡고 단상을 내려와 딸 등을 감싸면서, 차 뒷좌석에 먼저 태우는 등 세심하게 챙기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습니다.
사실 김주애의 직함은 그냥 김정은의 딸이죠. 별도의 직함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실상 엄마 리설주의 역할을 대체하는 건 물론 김정은을 잇는 후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평양 다녀온 유명 유튜버
여러분은 북한에 가보고 싶으신가요?
최근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서방 단체 관광객들을 받아들였다는 보도가 있었죠.
한국 사람이 북한을 공식적으로 방문했던 건 2008년 7월입니다. 북한 금강산으로 관광을 간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이른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을 마지막으로 북한 관광은 전면 중지됐습니다.
지난 4월 6일에는 평양 국제마라톤 대회가 6년만에 열렸는데요. 이 대회 참가자들이 후기 영상을 속속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23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영국인 유튜버 해리 재거드도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며 영상을 올렸는데요. 행사 전 평양 곳곳을 단체 관광하면서 수시로 북한 가이드에게 질문하는 장면이 눈길을 끕니다.

가이드가 김정일, 김정은 이름은 언급하지만 그의 딸이라는 표현에는 멈칫합니다.
어쩌면 북한에서 김주애는 아직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운 이름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리설주는 어디에?
이렇게 부녀가 북한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사이 리설주는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춘지 오랩니다.
김정은 부인 리설주는 지난해 1월, 신년 경축 공연 당시 짧게 노출된 이후 공개된 영상이 없으니 벌써 1년 4개월째입니다.
리설주가 첫 등장했을 때가 떠오르네요.
2012년 7월 모란봉악단 시범 공연에서 김정은의 부인으로 처음 공개 석상에 등장했는데요.
몸매가 잘 드러나는 원피스와 하이힐, 북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며 단박에 북한 여성의 선망의 대상이 됐었죠.
우리도 리설주의 패션을 조목조목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의 사치품 밀수가 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리설주는 국제무대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북한 내에서는 조용히 묵묵하게 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며 김정은의 권력 기반을 강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었는데요. 그만큼 리설주의 장기 잠행은 그 이유와 의미를 놓고 여러 궁금증과 설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과거 2013년, 2016년, 2020년에도 약 1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요. 당시 임신과 출산설이 제기됐었죠.
그래서 주애에게 오빠가 있는데 건강이 안 좋다, 동생이 있다 여러 설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 잠행은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김주애가 부각되며 단순히 딸이 아닌 마치 퍼스트레이디를 대체하는 듯한 모습은 리설주의 잠행과 연관이 있을 거라는 거죠.
북한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요, 김주애가 백두혈통이라는 점에서 후계로 거론되는 것은 어쨌거나 '김정은의 후계는 백두혈통이다', 이걸 공고히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리설주는 '아이를 내세우는 것이 나의 미래를 보장받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뒤에서 김주애를 보살피고 있을 걸로 보는 시각이 있었습니다. 우리 정부도 리설주의 신변 문제에 ‘특이사항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걸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극을 너무 많이 봤다', 이렇게 얘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더라구요.
김주애를 후계자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거죠. 김정은이 아직까지는 절대 권력이다. 나이도 40대로 젊고요.
북한 안에서는 후계라는 말도 못 꺼내는 분위기가 있다고 해요. 후계라는 말을 꺼내면 불충이라는 거죠. 수령님은 천세, 만세를 사는 사람인데 후계를 논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마무리
북한의 후계 구도가 향후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죠. 북한에서 특히 여성의 인권이 처참하다는 보고를 생각하면 김주애가 후계자가 되는 시나리오는 파격적인데요.
이 구도가 계속될지, 그 사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정말 숨겨둔 아들이 나올 수도 있고요.
오로지 김씨 일가만이 북한을 통치할 수 있기에 그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북한 내부의 은밀한 움직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알면 알수록 알쏭달쏭한 북한의 후계 구도 이야기 여기까지입니다.
더 재밌는 이야기로 다음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안녕~
취재 : 김유진 기자
제작 : 김도현 CD
작가 : 박정빈 작가
유튜브: (11화 링크)
가죽자켓을 입고 선글라스까지 끼면 누가 누군지...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부녀.
엄마와 똑같이 생긴 건 두말하면 입 아프죠. 키까지도 고만고만한 김정은 일가.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리설주가 사라졌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알면 알수록 묘하고 유니크한, 파면 팔수록 궁금한 그곳, 북한 소식 들고 다시 찾아왔습니다.
특파원 토크,
채널에이 외교안보국제부 차장
김유진입니다.

▶석달만에 등장한 김주애, 그리고...
올들어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과 공개석상에 등장한 건 총 5번인데요.
최근 눈에 들어왔던 건 지난 4월 3일. 준공을 앞둔 화성지구 3단계 구역의 중요 봉사 시설 운영 준비 실태를 살펴봤다면서 공개된 사진이었습니다.
10장의 사진이 공개됐는데 대부분의 사진에는 각종 시설을 살펴보는 김정은의 모습이 담겼지만 그 중 단 한 장, 김주애의 전신이 담긴 사진이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김정은의 부인인 리설주인가 했더니 아니더라고요.
아버지 김정은의 키에 복장도 성숙해 엄마를 쏙 빼닮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는데요.
김주애가 2013년생으로 추정되는데 한국으로 치면 이제 초등학교 5학년에서 6학년, 많아 봐야 중학교 1학년 정도?
그런데 앳된 모습은 거의 없어 더 놀라웠습니다.

이 당시에만 해도 김주애가 아빠의 현지 지도에 동행하고 있지만, 노출 빈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는데요.
남여 차별이 존재하는 북한사회에서 아무리 백두혈통이라도 어린, 그것도 여자아이가 최고 존엄 옆에 있는 모습에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떨지...
천하의 김정은도 걱정이 됐을 거라는 이유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월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 IRBM 시험 발사 이후 세 달 만의 등장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날 사진 공개 이후 지난 4월 15일 화성지구 3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 4월 25일 남포조선소 신형 구축함 진수 기념식에 연이어 김주애가 등장했습니다.
▶나이 보다 성숙, 리설주 닮은 옷차림
가장 최근 사진을 먼저 살펴볼까요.
지난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열린 신형 구축함 진수 기념식에 참석했는데요. 김주애는 이날 하얀색 자켓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날 진수식이 얼마나 중요한 행사였나면요. 북한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 5천t급 신형 구축함을 건조해 물에 띄운 날이거든요.
일부러 조선인민혁명군, 빨치산 창건 기념일인 4월 25일을 건조 기념식으로 정한만큼 김정은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자리기도 했죠.
이날 조춘룡 당 군수공업 담당 비서가 김정은과 김주애만 있는 특별열차 칸에 들어가 진수식 준비 완료 보고를 하기도 했다는데요.
재밌는 건 복장입니다. 김정은은 물론 참석한 인사 모두 어두운 계열 옷을 입었지만 김주애만 유독 하얀 자켓을 입어 한 눈에 주목을 받았죠.
북한은 진수식이 끝나고 주애가 아빠의 팔장을 끼고 구축함을 돌아보는 장면을 수 분 간 비중있게 다뤘는데요.
김주애의 귀속말에 김정은이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까지 공개되면서 엄마 리설주의 자리를 제대로 채우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습니다.
지난 달 15일은 북한에서 태양절, 김일성 주석 생일을 기념하는 날인데요. 두 부녀는 평양 화성지구 3단계 준공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 주애는 가죽자켓에 반묶음 머리, 굽 높은 구두까지 신고 등장했는데요, 정말 엄마 리설주와 똑 닮았죠.

사실 북한의 식량난은 전세계가 알고 인정하는 부분인데요. 이 때문에 북한 어린이들은 상위계층 일부를 제외하고는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전문가들은 "주애의 신체조건은 같은 나이에 비해 상위 1%, 그 이상으로 분석된다"고 분석하더라고요.
김정은 키가 165~168㎝로 추정되고 키높이 구두를 즐겨 신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은 부녀 모두 굽 높은 구두를 신었다고 쳐도 주애 키는 김 위원장 키에 육박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확고한 후계자 지위
김정은이 차기 후계자로 대중에 공개된 건 201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일 열병식때 였는데요.
이날 북한은 그 실황을 사상 처음으로 TV와 라디오로 생중계했고요.
김정일은 김정남, 김정철 두 아들을 제치고 셋째 아들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낙점했는데요.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과 함께 나란히 단상에 올라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죠.

당시 김정은 나이가 20대 초반으로 너무 젊다는 말이 있었는데 김정은의 딸 주애는 그보다 훨씬 더 어린 나이에 후계자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겁니다.
평양 화성지구 3단계 준공식 영상에서는 다른 날에 비해 유독 주애의 클로즈업이 많았는데요.
특히나 주애가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은 단독으로 잡혔죠. 즐거운 표정으로 가수들의 공연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내기도 하는 모습을 보니
딱 13살 그즈음 되는 아이들처럼 보이는데요.
대북 안보 전문가들은 이날 주애의 모습을 보며 "성인처럼 꾸민 주애를 수시로 클로즈업한 건 백두혈통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미래세대 대표주자임을 보여주려는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백두혈통을 유지하고 북한 체제를 홍보하기 위해 저렇게 어린 딸까지 대동하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이날 김정은 부녀는 행사가 끝나고 푸틴 대통령이 선물한 러시아 최고급 세단 아우루스를 타고 떠났는데요. 김정은이 딸 주애를 지키듯 손을 꼭 붙잡고 단상을 내려와 딸 등을 감싸면서, 차 뒷좌석에 먼저 태우는 등 세심하게 챙기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습니다.
사실 김주애의 직함은 그냥 김정은의 딸이죠. 별도의 직함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실상 엄마 리설주의 역할을 대체하는 건 물론 김정은을 잇는 후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평양 다녀온 유명 유튜버
여러분은 북한에 가보고 싶으신가요?
최근 북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서방 단체 관광객들을 받아들였다는 보도가 있었죠.
한국 사람이 북한을 공식적으로 방문했던 건 2008년 7월입니다. 북한 금강산으로 관광을 간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이른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을 마지막으로 북한 관광은 전면 중지됐습니다.
지난 4월 6일에는 평양 국제마라톤 대회가 6년만에 열렸는데요. 이 대회 참가자들이 후기 영상을 속속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23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영국인 유튜버 해리 재거드도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며 영상을 올렸는데요. 행사 전 평양 곳곳을 단체 관광하면서 수시로 북한 가이드에게 질문하는 장면이 눈길을 끕니다.

가이드가 김정일, 김정은 이름은 언급하지만 그의 딸이라는 표현에는 멈칫합니다.
어쩌면 북한에서 김주애는 아직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운 이름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리설주는 어디에?
이렇게 부녀가 북한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사이 리설주는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춘지 오랩니다.
김정은 부인 리설주는 지난해 1월, 신년 경축 공연 당시 짧게 노출된 이후 공개된 영상이 없으니 벌써 1년 4개월째입니다.
리설주가 첫 등장했을 때가 떠오르네요.
2012년 7월 모란봉악단 시범 공연에서 김정은의 부인으로 처음 공개 석상에 등장했는데요.
몸매가 잘 드러나는 원피스와 하이힐, 북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며 단박에 북한 여성의 선망의 대상이 됐었죠.
우리도 리설주의 패션을 조목조목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의 사치품 밀수가 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리설주는 국제무대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북한 내에서는 조용히 묵묵하게 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며 김정은의 권력 기반을 강화하는데 큰 기여를 했었는데요. 그만큼 리설주의 장기 잠행은 그 이유와 의미를 놓고 여러 궁금증과 설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과거 2013년, 2016년, 2020년에도 약 1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요. 당시 임신과 출산설이 제기됐었죠.
그래서 주애에게 오빠가 있는데 건강이 안 좋다, 동생이 있다 여러 설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번 잠행은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김주애가 부각되며 단순히 딸이 아닌 마치 퍼스트레이디를 대체하는 듯한 모습은 리설주의 잠행과 연관이 있을 거라는 거죠.
북한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요, 김주애가 백두혈통이라는 점에서 후계로 거론되는 것은 어쨌거나 '김정은의 후계는 백두혈통이다', 이걸 공고히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리설주는 '아이를 내세우는 것이 나의 미래를 보장받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뒤에서 김주애를 보살피고 있을 걸로 보는 시각이 있었습니다. 우리 정부도 리설주의 신변 문제에 ‘특이사항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걸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극을 너무 많이 봤다', 이렇게 얘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더라구요.
김주애를 후계자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거죠. 김정은이 아직까지는 절대 권력이다. 나이도 40대로 젊고요.
북한 안에서는 후계라는 말도 못 꺼내는 분위기가 있다고 해요. 후계라는 말을 꺼내면 불충이라는 거죠. 수령님은 천세, 만세를 사는 사람인데 후계를 논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마무리
북한의 후계 구도가 향후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죠. 북한에서 특히 여성의 인권이 처참하다는 보고를 생각하면 김주애가 후계자가 되는 시나리오는 파격적인데요.
이 구도가 계속될지, 그 사이 어떤 변화가 있을지. 정말 숨겨둔 아들이 나올 수도 있고요.
오로지 김씨 일가만이 북한을 통치할 수 있기에 그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북한 내부의 은밀한 움직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알면 알수록 알쏭달쏭한 북한의 후계 구도 이야기 여기까지입니다.
더 재밌는 이야기로 다음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안녕~
취재 : 김유진 기자
제작 : 김도현 CD
작가 : 박정빈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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