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노쇼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예인 소속사나 제작진을 사칭해서 식당에 단체 주문을 한 뒤 중간에 돈을 가로채는 신종 범행 수법이 등장했습니다.

배준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충남 당진의 한 식당.

지난 달 24일, 유명 배우들이 올거라며 특별한 예약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영화 제작사 사칭범]
"내일 단체로 예약을 좀 드리고 싶은데 배우분들도 좀 같이 방문하실 것 같아서 와인을 좀 준비해달라고 요청을 하셨는데…"

식당 측이 와인은 없다고 하자 대신 사달라고 합니다.

[영화 제작사 사칭범]
"배우님께서 자주 가시는 회식 장소에 연락해보니 주류 업체 명함을 하나 주셨습니다. 먼저 좀 부탁드리고…."

하지만 예약 당일 나타난 사람은 없었고 180만 원 상당 식재료 값은 물론, 고가 와인 값 560만 원도 돌려 받을 수 없었습니다.

[강구연 / 피해자·식당 주인]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는데 뭐 사기 이런거는 일반 서민 입장에서는 생각을 할 수가 없잖아요."

수원의 또 다른 식당도 비슷한 수법의 연락이 왔습니다.

[연예인 소속사 사칭범]
"연예인분들이랑 간부급들 회식하고 싶다고 하셔가지고… (식사하는 모습) SNS 업로드는 해 주신다고 했거든요."

다행히 해당 소속사에 직접 확인해 화를 면했습니다.

[송낙중 / 식당 주인]
"와인 얘기를 마침 꺼내시더라고요. '특별한 와인을 좀 찾고 있는데 알아봐 주실 수 있느냐'라는 얘기를…"

경찰은 최근 자영업자 대상 '노쇼 사기' 400여 건을 해외에 거점을 둔 조직 범죄로 보고 수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배준석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현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