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한증막에 들어간 것처럼 푹푹 찌는 하루였습니다.
30도를 웃도는 기온에 한때 100%를 찍은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서 체감 더위는 더 심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는데, 이 찜통 더위 도대체 언제까지 이어지는 걸까요?
김세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계천 다리 밑 그늘에 시민들이 모여 있습니다.
잠시 더위를 피해보려고 청계천에 발을 담가보지만, 차오르는 땀을 막기는 어렵습니다.
[박대양 / 서울 구로구]
"오늘 날씨가 땀이 나면서 찝찝하기도 하고, 잘 때도 에어컨 없이는 굉장히 자기 좀 힘들고 불편한 상황입니다"
[전준호/ 서울 송파구]
"끈적끈적하고 더워해서 애들이 주변에서는 못 버텨서 이렇게 청계천에 나오게 됐습니다."
오늘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3도까지 올랐는데요.
습도가 워낙 높은 탓에 밖에 잠깐만 서있어도 피부가 땀으로 끈적거립니다.
오전 한때 경기 이천, 충북 보은 등지에서는 습도가 100%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습도 100%는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최대 한도까지 수증기를 품었다는 뜻인데, '습식 사우나'에 들어간 것과 같은 수준입니다.
[김경우 / 인제대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땀이 나도 땀을 흘려도 땀이 증발이 되지 않으면서 체온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겠고요."
오늘 서울 지역 습도도 90%를 넘나들며 찜통 더위가 이어졌습니다.
[이상원 / 경기 의정부시]
"달팽이처럼 축축한 느낌인데 우리도 너무 축축해지니까 달팽이가 된 것 같아 가지고"
[박소현 / 서울 송파구]
"따로 사우나를 안 가도 될 정도로 밖이 습도가 높다보니까 많이 더운 것 같아요"
오늘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령됐고, 서울 지역 습도도 내일 오전에는 90%를 넘기는 곳이 있겠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세인입니다.
영상취재: 김기열
영상편집: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