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해킹 사고로 빚어진 파장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경제를 부탁해, 경제산업부 조현선 차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1] 해킹이 불러온 공포로, SKT에서 통신사를 바꾼다는 분들도 많아지는거 같아요, 어떤 조치가 필요해 보이네요?
네, 그래서 SKT가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를 검토하겠다는 겁니다.
어제 국회 과방위에 출석한 SKT 유영상 대표가 의원들의 질타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나온 건데요.
100% 책임을 약속하면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아니어도 모든 고객으로 보상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질문2]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유심 교체 여부도 관심 사안이 됐네요?
네 그렇습니다.
유 대표는, 최태원 회장은 유심 교체 없이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했는데요.
아무래도 물량 부족으로 오픈런을 해도 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언급된거죠.
유심 교체, 유심보호서비스 이 두 가지에 예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 그럴 것이, 다음 주 화요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시작됐잖아요.
그런데 유심보호서비스는 로밍상품을 이용한다면 가입이 안 됩니다.
공항에서도 우왕좌왕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SKT는 공항 로밍센터에 유심을 3배 이상 늘려 우선 공급하기로했습니다.
[질문3] 정부도 100% 복제폰이 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는하지만, 혹시 모를 범죄에 노출될 우려 때문에 우리가 불안해하는거잖아요. 유심을 교체하는 게 가장 좋은거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꾸는 게 좋죠.
유심은 스마트폰을 개통하면서 꽂는 작은 칩인데요.
전화번호와 유심 비밀번호, 가입자가 맞는지 확인해주는 가입자 식별번호, 그리고 휴대폰의 신분증 역할을 하는 단말기번호 등의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유심 해킹으로 인해 최악의 경우에는 이 정보들로 복제폰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불안요소거든요.
이 때문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과 국정원 등 정부부처에서도 유심 교체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질문4] 만일에, 복제폰이 만들어지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내 폰을 제 3자가 사용하는 겁니다.
나도 모르게 내 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갈 수도 있겠죠, 최악의 경우에요.
유심에는 주민등록번호나 은행 계좌번호 같은 개인정보는 저장돼 있지 않지만요.
해커들이 이미 유출된 개인 정보를 활용하면 복제폰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질문5] 사실, 유심을 바꾸면 제일 마음이 편한건데 이마저도 오픈런을 해도 못 바꾸는 게 현실이잖아요?
네, 유심 재고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전국 곳곳의 SK텔레콤 대리점에선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찾아갔던 대리점에서는 하루는 100개를 교체했는데, 다음 날은 절반의 물량만 갖고 있었습니다.
유심 교체가 최선이지만, 가입자 2300만 명에 비해 준비된 유심 수량이 100만 개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질문6] 그래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먼저 하라는거죠?
현재로선 최선입니다.
고객의 정보를 복제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서비스인데요.
유심이 내 핸드폰이 아닌 다른 폰에 꽂혀도 사용할 수 없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해 줍니다.
유심을 바꾼 것과 같은 효과라고 SKT는 설명합니다.
이또한 접속 지연이 문제가 되고 있죠.
한 때 예상 대기 시간이 25시간이나 됐습니다.
모바일이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그나마 홈페이지에서 하면 수월한데요.
또하나, 가입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어르신들은 고객센터에 연락하거나 가까운 대리점에 가시면 서비스 가입을 도움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조현선 차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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