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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장남 “엄마 슬프니까 안 울래”
2017-06-17 12:16 토요 랭킹쇼

홧김에 잘린 생명줄이 끊어져 졸지에 숨진 근로자 김 모씨의 애절한 사연이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계속 울리고 있습니다.

7살배기 장남은 오히려 엄마를 위로하고 있고, 두살짜리 막내딸은 아직도 아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밧줄 절단 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46살 김 모씨가 행복을 가꾸던 집입니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 휴대폰보다 아빠와 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약속이 붙어있습니다.

바로 윗층에 사는 어머니는 금방이라도 아들이 돌아올 거 같습니다.

[김 씨 어머니]
“나는 2층에 있으니까 발걸음 소니만 들어도 올라오는 가보다’ 싶고, 너무 착하게 했으니까 말썽 한번 안 부리고..."

20살에 처음 남편을 만나 23년을 함께 해온 아내.

[김 씨 아내]
“자상하고 항상 사랑한다 얘기해주고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늘 재밌고, 항상 저만 아껴주는 되게 많이 사랑해주는 남편이고…

남편 생각에 눈물이 나지만, 다섯 남매 가운데 유일한 아들인 7살 꼬마는 오히려 엄마를 위로합니다.

[김씨 아내]
“자기가 눈물이 나도 참는데요. 자기까지 울면 엄마가 더 슬프니까 울어도 괜찮아 울어 하니까 지금은 안 운다고 지금은 안 울겠다고.”

27개월 된 막내딸은 지금도 아빠를 기다립니다.

[김 씨 아내]
“아빠 왜 안 오냐고, 빨이 안 오냐고, 사진보고 빨리 와서 과자 사달라고 하고 찾아요. 아빠는 좀 더 있어야 온다고 그렇게만…"

아빠는 이제 아무말 없이 추모관에 잠들었습니다.

딸들이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간 편지.

‘하늘에 올라가서는 아프지 말아.’

‘5남매 독수리5형제를 위해 헌신한 아버지를 기억하며‘

그리고 ‘아빠를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남깁니다.

[김 씨 아내]
“이제는 힘들게 돈 안 벌어다 줘도 되고, 좋은 곳에서 잘 놀고 있다가 제가 애들 잘 키우고 제가 갈 때쯤 마중 나왔으면 좋겠어요."

세살배기 막내딸은 눈물을 보이는 엄마를 위로합니다.

[막내 딸 / 27개월]
“엄마”

경남 양산경찰서는 김 씨의 가족에게 도움 주길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전담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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