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은 20여 종의 물고기가 서식하는 등 수중 생태계가 꽤 잘 보존돼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최상위 포식자가 나타났습니다.
외래종 배스인데요, 포획한 배스의 뱃속에서는 토종 물고기가 나왔습니다.
변종국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
[리포트]
취재진에게 전해진 제보영상.
검은 줄무늬를 가진 물고기가 청계천을 돌아다니는 모습입니다.
제보자는 이 물고기가 외래어종 배스라고 말했습니다.
정말일까?
[박종영 / 전북대 생명과학과 교수]
"영상을 확인해본 결과 배스가 맞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몸체에 긴 단문(줄무늬)이 있고."
배스는 1970년대 북미권에서 들여온 어종으로 먹성이 좋고 천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토착어종을 먹어치우며 생태계를 파괴하자 1998년 생태 교란 어종으로 지정됐습니다.
[변화근 / 서원대 생물교육과 교수]
"배스는 물고기를 잡아먹어요. 자기네끼리는 잘 안 잡아먹고 한국에 있던 토착어종 있잖아요? 토착어종을 먹고 자라는 그런 어종이죠."
청계천에서 배스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집니다.
[배스 목격자]
"자세히 보니까 다른 물고기들을 공격하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보니까 배스예요. 올해는 많이 보여요."
정말 청계천에 배스가 살고 있을까?
성격이 포악한 배스는 입이 크고 짙은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
[변종국 / 기자]
"청계천에 얼마나 많은 배스가 있는지 수중 카메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선명한 줄무늬에 비교적 큰 몸집.
배스로 추정되는 고기들이 이곳 저곳에 보입니다
떼지어 다니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배스 잡이를 시도해 봤습니다.
성격이 예민한 배스는 구석 숨어 쉽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조금 뒤 배스가 좋아한다는 고유의 음파를 물속에 퍼트리자, 얼마 안 가 배스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작살에 걸려든 녀석.
[현장음]
"(저게 배스 맞나요?) 네"
순식간에 3마리가 잡혔습니다.
최대 길이가 24cm에 이릅니다.
[공명식 / 생태교란어종퇴치협회 총괄팀장]
"24cm입니다. 지금 이게 3년 차예요"
그렇다면 배스는 무엇을 먹었을까?
배를 갈라 봤더니. 토종 물고기가 나옵니다.
[공명식 / 생태교란어종퇴치협회 총괄팀장]
"갈겨니 같은데요. 갈겨니라는 토종 물고기 같습니다.
맑은 물에만 사는 토종 어류를 주식으로 살아가는 겁니다.
[현장음]
"배스가 여기까지 진출해 있네?"
그러다면 도대체 배스는 어디서 온 걸까?
전문가들은 한강을 지목합니다.
한강은 중랑천과 연결 돼 있는데 이 중랑천은 다시 청계천과 이어져 있습니다.
[변종국 / 기자]
"제 뒤로 보이는 하천이 한강과 합류하는 중랑천입니다. 중랑천은 중간 즈음에서 청계천과 연결이 되는 데요 전문가들은 한강에 살고 있는 배스들이 중랑천을 따라 올라갔다가 청계천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한신철 / 생태교란어종퇴치협회 회장]
"서식하기 좋은 곳을 찾아서 올라오는 것 같아요. 먹이도 많고, 토종 어류가 많잖아요."
손맛이 좋은 배스는 한강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어종.
[현장음]
"(배스도 많이 나와요?)한 사람당 50마리 씩 막 잡았는데.
[현장음]
"한 요런 것들. 한 무리씩 다녀요"
청계천은 물이 맑고 군데군데 수초가 많으며 유속이 느린 곳이 곳곳에 있습니다.
배스가 좋아하는 환경입니다.
[한신철 / 생태교란어종퇴치협회 회장]
"(배스는)집단 생활을 하는 고기기 때문에 여기를 이미 장악하고 여기에 사는 물고기를 잡아 먹기 위해서 여기서 살고 있는 거죠"
번식력도 매우 뛰어납니다.
[변화근 / 서원대 생물교육과 교수]
"알의 숫자도 많고요. 잘 지킵니다. 알을 다 지키니까. 배스가 떡 지키니까 어떤 물고기가 감히 와서 알을 먹겠어요."
문제는 배스를 한꺼번에 퇴치할 방법이 없다는 것.
눈에 띄는대로 포획을 시도하지만 그것도 어렵습니다.
[백복현 / 서울시설공단 생태팀 차장]
"온갖 어군들이 유입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배스를)막을 수는 없습니다. 배스가 매우 빠릅니다. 저희 직원 2~3명이 와서 배스는 못 잡고…"
청계천에는 붕어와 잉어, 갈겨니와 피라미, 버들치, 모래무지 등 물고기 20여 종이 살고 있습니다.
민물고기의 보고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청계천.
청계천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배스 퇴치 연구가 시급합니다.
채널 A 뉴스 변종국입니다.
bjk@donga.com
연출 : 송 민
글 구성 : 전다정 장윤경
영상취재 : 김용균
그래픽 : 김민수 양다은
그런데 여기에 최상위 포식자가 나타났습니다.
외래종 배스인데요, 포획한 배스의 뱃속에서는 토종 물고기가 나왔습니다.
변종국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
[리포트]
취재진에게 전해진 제보영상.
검은 줄무늬를 가진 물고기가 청계천을 돌아다니는 모습입니다.
제보자는 이 물고기가 외래어종 배스라고 말했습니다.
정말일까?
[박종영 / 전북대 생명과학과 교수]
"영상을 확인해본 결과 배스가 맞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몸체에 긴 단문(줄무늬)이 있고."
배스는 1970년대 북미권에서 들여온 어종으로 먹성이 좋고 천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토착어종을 먹어치우며 생태계를 파괴하자 1998년 생태 교란 어종으로 지정됐습니다.
[변화근 / 서원대 생물교육과 교수]
"배스는 물고기를 잡아먹어요. 자기네끼리는 잘 안 잡아먹고 한국에 있던 토착어종 있잖아요? 토착어종을 먹고 자라는 그런 어종이죠."
청계천에서 배스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집니다.
[배스 목격자]
"자세히 보니까 다른 물고기들을 공격하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보니까 배스예요. 올해는 많이 보여요."
정말 청계천에 배스가 살고 있을까?
성격이 포악한 배스는 입이 크고 짙은 줄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
[변종국 / 기자]
"청계천에 얼마나 많은 배스가 있는지 수중 카메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선명한 줄무늬에 비교적 큰 몸집.
배스로 추정되는 고기들이 이곳 저곳에 보입니다
떼지어 다니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배스 잡이를 시도해 봤습니다.
성격이 예민한 배스는 구석 숨어 쉽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조금 뒤 배스가 좋아한다는 고유의 음파를 물속에 퍼트리자, 얼마 안 가 배스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작살에 걸려든 녀석.
[현장음]
"(저게 배스 맞나요?) 네"
순식간에 3마리가 잡혔습니다.
최대 길이가 24cm에 이릅니다.
[공명식 / 생태교란어종퇴치협회 총괄팀장]
"24cm입니다. 지금 이게 3년 차예요"
그렇다면 배스는 무엇을 먹었을까?
배를 갈라 봤더니. 토종 물고기가 나옵니다.
[공명식 / 생태교란어종퇴치협회 총괄팀장]
"갈겨니 같은데요. 갈겨니라는 토종 물고기 같습니다.
맑은 물에만 사는 토종 어류를 주식으로 살아가는 겁니다.
[현장음]
"배스가 여기까지 진출해 있네?"
그러다면 도대체 배스는 어디서 온 걸까?
전문가들은 한강을 지목합니다.
한강은 중랑천과 연결 돼 있는데 이 중랑천은 다시 청계천과 이어져 있습니다.
[변종국 / 기자]
"제 뒤로 보이는 하천이 한강과 합류하는 중랑천입니다. 중랑천은 중간 즈음에서 청계천과 연결이 되는 데요 전문가들은 한강에 살고 있는 배스들이 중랑천을 따라 올라갔다가 청계천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한신철 / 생태교란어종퇴치협회 회장]
"서식하기 좋은 곳을 찾아서 올라오는 것 같아요. 먹이도 많고, 토종 어류가 많잖아요."
손맛이 좋은 배스는 한강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어종.
[현장음]
"(배스도 많이 나와요?)한 사람당 50마리 씩 막 잡았는데.
[현장음]
"한 요런 것들. 한 무리씩 다녀요"
청계천은 물이 맑고 군데군데 수초가 많으며 유속이 느린 곳이 곳곳에 있습니다.
배스가 좋아하는 환경입니다.
[한신철 / 생태교란어종퇴치협회 회장]
"(배스는)집단 생활을 하는 고기기 때문에 여기를 이미 장악하고 여기에 사는 물고기를 잡아 먹기 위해서 여기서 살고 있는 거죠"
번식력도 매우 뛰어납니다.
[변화근 / 서원대 생물교육과 교수]
"알의 숫자도 많고요. 잘 지킵니다. 알을 다 지키니까. 배스가 떡 지키니까 어떤 물고기가 감히 와서 알을 먹겠어요."
문제는 배스를 한꺼번에 퇴치할 방법이 없다는 것.
눈에 띄는대로 포획을 시도하지만 그것도 어렵습니다.
[백복현 / 서울시설공단 생태팀 차장]
"온갖 어군들이 유입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배스를)막을 수는 없습니다. 배스가 매우 빠릅니다. 저희 직원 2~3명이 와서 배스는 못 잡고…"
청계천에는 붕어와 잉어, 갈겨니와 피라미, 버들치, 모래무지 등 물고기 20여 종이 살고 있습니다.
민물고기의 보고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청계천.
청계천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배스 퇴치 연구가 시급합니다.
채널 A 뉴스 변종국입니다.
bjk@donga.com
연출 : 송 민
글 구성 : 전다정 장윤경
영상취재 : 김용균
그래픽 : 김민수 양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