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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철의 시선]풍계리 제비가 전한 소식
2018-05-28 11:18 뉴스A 라이브

부자 될 욕심에 심술궂은 놀부가 제비를 찾아 나선다는 흥부가의 한 대목입니다.

예로부터 처마 밑 제비 둥지는 복을 상징했고요.그 안에 새끼가 많을수록 풍년을 점쳤습니다.

실제 제비는 사람에게 이로운 새입니다.

제비 한 마리는 하루 천 마리의 해충을 잡아먹는다고 하죠.피까지 토해 알뜰살뜰 지어 놓은 해변가 제비집은 중국 황제의 요리로 재탄생하기도 합니다.

'곡식에 제비 같다'

제비는 아무리 굶주려도 사람 먹는 곡식엔 입을 대지 않는다고 해서 만들어진 우리 속담입니다.그래서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청렴함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이런 제비가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에 나타났습니다.

방사능에 민감한 제비도 사는 풍계리는 그야말로생태 천국이란 겁니다.

[박용건 / 북한 핵무기연구소 대좌 (24일)
생태도 보십시오. 얼마나 지금 뭐 녹색이 우거지고 이거. 전혀 생태, 주위 생태 환경에는 영향 준 거 없습니다.

방사능 측정 장비를 압수당해 수치를 확인할 방법은 없었지만,풍계리의 제비 한 마리가 평화의 상징이 된 건 분명합니다.

1960년대엔 서울에도 제비 10만 마리가 살았다고 합니다. 급격한 도시화로 제비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요.

보다 못해 지난 2009년엔 제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까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는 매년 '제비 SOS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을 정돕니다.

제비는 풍계리에서나 서울에서나 친환경 새로 귀한 대접을 받는 셈입니다.

제비는 한 번 둥지를 틀면 다음 해도 같은 둥지를 찾습니다. 그래서 의리의 새라고 불립니다.

평화를 기다리는 한반도에 제비가 매년 훨훨 날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이번엔 초대받지 못한 핵 전문가들이 꼭 가서 검증을 해봐야하겠습니다.

서양 속담에 이런 말이 있죠 "제비 한 마리 왔다고 여름이라 속단하지 마라"

감격과 감동으로 시작된 남북 화해 분위기가 이렇게 폄훼되지 않도록 말이죠.

천상철의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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