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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터치]연인 가족까지…살인 부른 데이트 폭력
2018-06-18 19:57 뉴스A

[리포트]
연인을 상대로 한 데이트폭력 사건은 사랑싸움이라고 보기엔 갈수록 도가 넘고 있죠.

오늘 뉴스터치는 살인까지 부른 데이트폭력 소식입니다.

1만 303명. 지난해 데이트폭력을 휘두르다 붙잡힌 가해자 숫자입니다. 폭력이라고 꼭 때리는 것만 전부가 아닌데요.

협박, 욕설, 과도한 집착과 감시 등 연인 관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종류의 폭력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데이트 폭력이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다세대 주택 앞입니다. 경찰이 지키고 있는 문 뒤로 출입통제선이 쳐졌는데요. 계단 곳곳에는 범행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 아침 7시쯤 20대 남성이 한 달 전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갔는데요. 출근하던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만나자, 미리 준비해 간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경찰관계자]
"기다리다가 아버지가 나왔는데 ‘여기 왜 있어 뭔데’ 이렇게 말하니까 순간적으로… (여자친구한테) 사과를 받으러 갔는데 우발적인 상황이었다고…"

흉기에 찔린 여자친구의 아버지는 끝내 숨졌고 이를 말리던 여자친구와 어머니, 남동생도 다쳤습니다.

달아났던 남성은 1시간 뒤 자수했는데요. 헤어지기 전에 다퉜던 일 때문에 화가 나서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연인의 가족을 향한 범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0월 대전에서는 '만나지 말라’고 했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흉기로 찌른 10대도 있었습니다.

데이트폭력, 유형은 점차 다양해지고 수위는 높아지고 있는 건데요. 2014년 6천여 건이던 데이트폭력은 3년 만에 1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하루 평균 28명꼴로 데이트폭력을 당했고, 지난 5년간 숨진 사람만 230명입니다.

하지만 데이트폭력에 대한 처벌 수위는 생각보다 낮습니다. 형사 입건돼도 구속된 경우는 5% 수준에 그쳤는데요. 경찰에 신고해도 다시 풀려나서 또 폭력을 가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미국에선 데이트 폭력은 무조건 체포하고 화해해도 재판에 넘깁니다. 공포와 위협을 느낀 것도 피해로 인정하는데요. 영국에서는 연인의 전과를 조회할 수 있는 법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관련 법안이 아무 것도 없는데요. 현재 5건의 데이트 폭력 관련 법안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터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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