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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상인들 “더는 못 버텨…이젠 핀셋 대책을”
2021-01-09 19:00 뉴스A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어제에 이어 600명대 입니다.

화요일부터 나흘 째 천명 아래를 유지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으로도 이제 3단계 기준을 꺾었습니다.

문제는 거리두기 효과가 보이는 지금 같은 때가오히려 위험하단 겁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 오늘
“감소 지표가 보이지만 당분간 강력한 거리두기 이어가야 한다”

2.5단계 거리두기는다음 주 일요일까집니다. 이대로 확진자가 더 떨어질 경우, 완화하는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겠죠.

거리두기 단계는 낮추되 필요한 방역조치만 골라서 남기는2단계, 플러스 알파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강력한 거리두기는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올릴 때는 신속하게, 낮출 때는 가능한한천천히 낮춰서, 할 때 확실하게 하자는 거죠.

결국 관건은 유능한 정부입니다.

임대료 내가면서 장사 제대로 못한소상공인들이 무려 17%. 방역 태세는 바짝 유지하면서, 희생양이 돼버린 자영업자들을 어떻게 살려낼 것이냐. 정부가 미뤄뒀던 숙제죠.

이제는 정말, 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닥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태원으로 가봅니다. 영업금지된 업종 뿐 아니라 상권 전체가 집단 항변에 나서고 있는 사정, 구자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태원에서 2년 넘게 주점을 운영하던 가수 강원래 씨는 최근 가게 운영을 포기했습니다.

1세대 댄서들의 터전을 다시 일궈보겠다던 꿈은 코로나 앞에 무너졌습니다.

[강원래 / 가수]
"그 시절의 댄서들, 음악 좋아했던 친구들 다시 한 번 모이려고 시작했는데 아무도 오지 않고 유령도시가 됐어요, 이곳이."

권리금도 포기했지만 가게를 인수하겠다는 사람도 없습니다.

[강원래 / 가수]
"한 번 찍힌 낙인이랄까, '이태원 발'이라는 단어가, 이태원에 오면 코로나 걸린 사람들만 있을 것 같고 오면 걸릴 것 같고"

지난해 5월 클럽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태원 상권은 초토화 됐습니다.

[구자준 / 기자]
"이 골목에서만 폐업한 가게가 5곳인데요. 철거된 가게에는 잔해가 이렇게 쌓여있고 이곳의 간판은 옆쪽에 거꾸로 놓여있습니다."

[정돈희 / 부동산 중개업자]
"이태원의 현재 공실률이 약 50% 정도고 폐업을 한 곳은 90% 정도 됩니다."

결국 이 지역 자영업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밤에 운영하는 사업장들이 대부분인 지역 특수성을 감안해 방역수칙을 재검토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지난 핼러윈을 앞두고 자진 휴업을 결정하는 등 방역조치에 협조했지만 정부 지원은 없다는 겁니다.

[현장음]
"핀셋지원 보장하라! 핀셋지원 보장하라!"

[홍석천 / 방송인 (이태원 식당 폐업)]
"특별대우해 달라는 게 아니에요. 모든 이야기를 들어보고 정책을 세우는 게 어떨까"

정부가 방역수칙 완화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자영업자들은 당장 하루 버티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jajoonneam@donga.com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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