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고기 대신 콩” 버거에 밀키트까지…채식의 변신
2021-03-20 19:39 경제

동물 살해를 살인과 똑같이 여길 날이 올 것이다.” 이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한 말인데, 거의 6백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정도는 아니죠.

하지만 채식주의자는 조용하고도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젓갈 대신 소금 고기 대신 콩으로 식탁을 바꾸는 사람들, 조현선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젓갈 대신 소금, 간장으로 만든 묵은지롤에 콩 마요네스를 뿌리고.

파스타는 닭 육수 대신 채수를 썼습니다.

[현장음]
"젓갈 없이 묵은지 소스를 입혀서. 유전자 변형이 없는 콩을 사용한다든가."

채소로만 만든 동그랑땡, 계란후라이가 간편 밀키트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현장음]
"달걀처럼 만든 건데 이 안에 단호박이 달걀 노른자고 나머지(흰색)는 콩"

고기 뿐 아니라 달걀, 우유 등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채식, 비건음식들입니다.

환경,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채식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처음 본 비건 음식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손님들.

[현장음]
"오 맛있는데. 약간 고기 같아요."

[조성우 / 서울 마포구]
"처음이에요. 겁을 먹었어요. 혹시 맛이 없을까 봐. 근데 먹었는데 블라인드 테스트라고 친다면 전혀 비건이라고 생각이 안 들것 같아요."

다양한 식감에 맛도 좋아 채식에 대한 선입견 마저 사라집니다.

[이주연 / 서울 강서구]
"진짜 고기 같았어요. 가죽 질감 씹는 느낌일 줄 알았는데 맛은 고기 맛은 내면서 속은 편안하고"

국내 채식 인구는 150만 명으로 10년 새 10배가 늘면서 식품업계도 채식 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도 채식 버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쪽은 일반 버거, 다른 한쪽에 있는건 채식버거인데요.

버거 안쪽을 한번 보면 겉으로 봐선 차이가 없지만 일반버거는 고기로, 채식용은 콩으로 만들었습니다."

편의점에서는 간편 채식 밀키트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채식과 관련한 용어가 뒤죽박죽인 점은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깁니다.

대체육이자만 곁들이는 소스나 빵, 조리 도구에 동물성 식재료를 사용했다면 '비건'이라고 쓸 수 없습니다.

대신 채식, 식물성이라고 붙여야 합니다.

채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대체식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chs0721@donga.com
영상취재 임채언
영상편집 김민정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