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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방역에 또 고개 숙인 스가…‘매뉴얼의 일본’ 어쩌다
2021-04-24 19:40 국제

지도자가 판단착오를 거듭할 때 국민들은 어디까지 고통 받게 되는 걸까요.

일본은 또 긴급사태를 발령한다 합니다.

방역도 실패했고 백신도 실패했습니다.

참을성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일본 국민들도, 이제는 더 참아주지 않는 모습입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어제)
"결국 세번째 선언을 하게 됐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 폐를 끼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17일 동안 술집과 노래방, 백화점 등이 휴업하는 이번 긴급 사태는 한달 전에 종료된 긴급사태보다 강력합니다.

그러나 일본사회 곳곳에서 생활 방역은 이미 무너졌습니다.

밤에도 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공원이 북적이고, 8시까지 단축 영업 지시를 비웃 듯 도쿄 유흥가에는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마스크를 벗은 손님들도 보이지만 단속은 역부족입니다.

[김범석 기자]
"밤 8시 반이 지난 시각인데 도쿄 도심은 이렇게 코로나 대유행 이전처럼 북적입니다. 청년에서 장년까지 긴급 사태 선언에 거부감이 큽니다."

[마치다 / 직장인]
"대체 몇 번 똑같은 선언을 하나요. 정치적인 판단의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1%인 일본의 백신 접종률도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

스가 총리는 화이자 측과 직접 협상해 추가분을 확보했다 밝혔지만 화이자 측은 여전히 협의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기쿠치 / 65세 이상 백신 접종 대상자]
"백신 관련 정부의 발언이 매일 달라서 통일감이 없어요. (국민으로서) 불안합니다."

과거 부작용 문제 등으로 집단 소송이 잇달았던 일본은 코로나 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임상 실험 대상자 확보에 어려움을 겼었습니다.

과학 선진국인 일본에서 아직 백신을 개발 못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접종 인력도 부족해 치과의사까지 투입됐습니다.

[가미 마사히로 / 일본 의료거버넌스연구소 이사장]
"긴급 상황이란 인식이 부족했고, 일본 제약사 중에 백신 자체 개발이 가능한 곳도 (현재) 한 곳 뿐인 것도 문제입니다."

이런 가운데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은 예정대로 개최하겠다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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