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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들이 코 푼 휴지까지 치운다”…또 나온 軍 폭로
2021-06-06 18:49 뉴스A

군대에서 취사병은 원래도 힘든 보직으로 많이들 생각하시는데요.

군대 부실 급식에 이어서 취사병들이 혹사당한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요즘처럼 코로나가 도는 시기에 간부들이 코 푼 휴지까지 치워야 했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군 6사단 병사가 "도저히 못 참아서 제보한다"며 SNS에 올린 간부식당 사진입니다.

식사를 마친 빈 테이블에 휴지뭉치가 보입니다.

제보자는 "수개월 전부터 간부들이 식사 후 식판은 물론 음식 찌꺼기와 수저, 코 푼 휴지, 이쑤시개 등을 정리하지 않고 자리를 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신고하면 보복당할까 봐 겁나서 안 했다"면서 "제발 저희 좀 도와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6사단 측은 즉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계급과 직책에 상관없이 잔반 처리를 본인 스스로 하게끔 재교육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다", "대한민국 부모들이 군 간부 밥 먹은것 뒷처리하라고 군대 보냈느냐"는 등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육군 9사단 소속 한 부대.

취사병이 삽을 들고 김이 펄펄 나는 솥 앞에서 500인분의 돼지불고기를 볶고 있습니다.

최대 450인분의 식사를 취사병 8명과 민간조리원 2명이 책임지는 구조.

냉장고 청소와 창고 정리도 취사병들의 몫입니다.

공군 부대 취사병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맛이 없다", "양이 적다" 동료들로부터 이런 말을 들을 때 가장 힘들다고 합니다.

[유지헌 병장 / 공군 방공포대 취사병]
"사람이 적다보니 아무래도 힘든 편인 것 같습니다. 만드는 사람이 컨디션이 좋아야 맛이 좋기 때문에 지원병이 좀 있어야 된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은 급식판을 사진으로 찍어 메뉴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대 도입하고, 급식 외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

하지만 코로나19 시대 격리장병들까지 따로 챙겨야 하는 '취사병 혹사'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취재: 국방부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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