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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선이 간다]감기약 쇼핑하는 중국인들…“300개 싹쓸이”
2022-12-29 19:36 사회

[앵커]
중국의 코로나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중국인들이 주변국의 감기약까지 쓸어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미 국내 거주 중국인들의 약 사재기 현상이 시작됐는데요.

문제는 다음 달 8일 중국의 입출국 방역 규제가 완전히 풀리면 이런 현상,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해열제, 소염제, 감기약, 가리지 않고 약을 사간다는 현장을 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약국이 몰려 있는 서울 종로 5가.

최근 들어 감기약이나 해열제를 무더기로 사가는 중국인들이 늘었습니다.

[서울 종로 5가 약국 약사]
(얼마나 많이 사가세요?) 굉장히 많이요. (언제부터 그렇게 사가세요?) 두 달 됐나? (어느 정도 사가세요?) 한번 사가실 때 20통씩 30통씩 사가시는 것 같아요.

인근 남대문 쪽 약국도 마찬가집니다.

[서울 남대문 약국 약사]
저희는 드릴 수 있는 데까진 일단은 드리긴 해요. 많이들 사러 오시죠. 100개씩도 가져가시고 200~300개 가져가시는 분도 있고 최대한 300개씩 가져가시는 분도 있고.

중국동포가 많은 서울 대림동. 코로나 때문에 고향에 있는 가족이 걱정입니다.

[서울 대림동 거주 중국동포]
중국을 생각하면 막 걱정이 좀 들어. (거기 가족들이 계세요?) 네 애가 100일 됐는데 코로나 걸렸대요.

[서울 대림동 거주 중국동포]
저희 친척분이 지금 중국에 계시는데 딱 20명 한테 (약을)팔고 더 이상 안 판다는 거예요.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서 모두 중국으로 보냅니다.

[서울 대림동 약국 약사]
중국 때문에 일반 약도 많이 사가지고 전문약으로도 처방 많이 받아가시고, (그 약을 중국으로 보내신다고 하시던가요?) 네 보내신다고.

[서울 대림동 약국 약사]
열개 씩 사가시는 분들도 있어요. 종류별로 해가지고 종합감기약, 소염제, 해열제 이런 것. (다 보내신다고 하던가요?) 네.

특히 타이레놀은 보이는 대로 사가서 약국마다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서울 대림동 약국 약사]
중국 분들은 타이레놀이 만병통치약, 특효약인 줄 아나 봐요. 타이레놀만 찾아요. 10개 20개 달라고 그러는데 (아세트아미노펜이면 안 되고 타이레놀만 찾으시나요?) 같은 성분의 우리나라 약은 공급이 좀 원활하게 되는 편이니까 그걸로 좀 가져가시라고 얘기를 해도 그냥 타이레놀.

국내 중국인들의 약 사재기 조짐이 보이자 대한약사회는 긴급처방을 내놨습니다.

전국 시도지부에 약 판매량을 조절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입니다.

현장에서는 중국 현지의 여행제한이 풀리는 다음 달 8일 이후 약 사재기 현상이 더 심해질까 걱정합니다.

[서울 종로 5가 약국 약사]
중국 사람들 아직 많이 안 왔어요. 그래서 오히려 걱정이에요. 그 사람들 막 오면 더 대량 구매할까. 솔직히 요즘 가게 약이 국내에도 많이 품절이고 부족하거든요. 부대껴 봐야지 알 것 같아요.

중국발 감기약 품절 위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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