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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 카메라에 잡힌 쪽방촌 ‘파란 겨울’…아파트 쪽은 붉은색
2022-12-29 19:38 사회

[앵커]
매서운 한파가 더 춥게 느껴지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난방비 부담이 큰 쪽방촌 주민들 이야기인데요.

열화상 드론 카메라로 촬영해보니 온통 차가운 파란색이었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고가차로 아래에 자리 잡은 쪽방촌.

400여 가구가 사는 쪽방촌 지붕 곳곳에 녹지 않은 눈이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주민들은 실내에서도 겹겹이 옷을 껴입고 추위를 견뎌냅니다.

보일러가 있지만 바닥은 냉골입니다.

난로 대용으로 조리용 버너를 틀거나 핫팩으로 추위를 견딥니다.

[이모 씨 / 쪽방촌 주민]
"바닥은 (보일러를) 때지 못해서 찬 거고. 춥다 보니까 (버너를) 켜는 거야. 방 안이 춥기 때문에 바깥에 있는 거예요. 방보다 낫기 때문에."

[김모 씨 / 쪽방촌 주민]
"(보일러가) 작년부터 고장 난 거야. 이걸로(핫팩으로) 살아, 나는 진짜. 냉골이지. 냉장고. 냉장고."

열화상 장비가 장착된 드론을 쪽방촌 상공에 띄워 촬영해 봤습니다.

새파랗게 보이는 쪽방촌 지붕의 표면온도는 영하 15도 안팎.

가장 낮은 곳은 영하 20도나 됩니다.

주민이 사는 공간이 근처 공업사나 실외에 주차한 차량보다도 온기가 없습니다.

쪽방촌에서 200미터 떨어진 아파트 단지는 어떨까.

아파트 표면은 노랑색이나 연한 초록색으로 나타나고, 아파트 건물이 밀집한 구역은 진한 붉은빛도 돕니다.

아파트촌과 쪽방촌을 비교해 보니 난방 효과가 선명하게 대비됩니다.

슬레이트와 목재로 지은 40년 넘은 주택이라 추위에 취약한 데다, 연료비 부담에 난방을 하기도 부담입니다.

[최모 씨 / 쪽방촌 주민]
"연탄을 때는데 약하죠. 대여섯 가구 되는데 연탄 자체가 다 커버하지 못하죠."

쪽방촌 상담소도 집주인과 관리인 등에게 난방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하는 것 외엔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

[쪽방촌상담소 관계자]
"(관리인에게) 안내를 드리고 있죠. 민원이 들어오고 있으니까, (보일러를) 안 틀어드리면 이제 (지원금) 후원을 안 줄 수도 있다…."

쪽방촌 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길고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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