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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소액생계비 대출’ 시작…“동아줄 같은 돈” 눈물
2023-03-27 19:36 경제

[앵커]
팍팍한 지갑 사정에 시달리다 보니 최대 100만 원 소액생계비 대출만으로도 취약계층은 숨통이 트입니다. 

간신히 50만 원 빌린 남성은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송정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취약 계층에 최대 100만 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 대출이 시작된 첫날.

부모님 요양병원비를 마련하려고 불법 사금융에 손을 댔다 추심 업체에 쫓기는 한 남성이 첫 상담을 받았습니다.

찜질방을 전전하던 그는 50만 원을 빌린 뒤 눈물을 쏟았습니다.

[김모 씨 / 소액생계비 대출 이용자 ]
"지금 주거지가 너무 불분명해서 채권 추심 때문에 있을 곳이라도 마련하고자. 너무 감사합니다, 진짜. 이거라도 없으면 진짜 죽었을 지도 모릅니다."

전국 46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이렇게 생계비 대출 상담을 받은 사람이 오늘 하루만 1천 명이 넘습니다.

사전 예약을 못해 발걸음을 돌린 사람도 있습니다.

[권모 씨 / 서울 중랑구]
"인터넷 예약을 할 줄 모르고 밑에 자막(방법)도 안 뜨고. 서울역까지 갔다가 다시 여기 왔는데…. 영 불편해요 시스템이."

소액생계비 대출은 서민들이 평균 금리가 연 414%인 불법 사금융으로 밀려나는 걸 막기 위해 마련한 제도.

연소득 3500만 원 이하이면서 신용점수가 하위 20%인 성인은 누구나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2만 5144명이 사전 예약을 했는데 접속자 폭주로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대출 금리는 최대 연 15.9%로 성실 상환을 하면 연 9.4%까지 낮아지지만 여전히 높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소액생계비 대출 이용자]
"좀 잔인해요. 비참하게 해요, 사람을."

소액 생계비 대출은 올해 1천억 원 공급되는데 금융당국은 상환율 등을 보면서 대출 규모 확대를 검토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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