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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주면 경찰 신고” 3억 뜯어낸 조폭
2024-05-02 19:19 사회

[앵커]
부산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무더기 검거 소식입니다. 

"돈을 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 정상적으로 연료를 넣고 있는 선박에 몰려가, 뒷기름을 불법 유통하고 있다며 협박한 조폭들, 보복이 두려운 선주들에게서 3년간 3억 원 넘게 뜯어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사무실을 급습합니다.

건장한 체구의 남성들이 모여있습니다.

[현장음]
"움직이지 마. 가만있어.”

창문 밖으론 부산항이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현장음]
"삼각대나 카메라는 무슨 목적으로 사용돼요?"

총책 A씨 등 조직폭력배 일당은 사무실에서 고성능 카메라나 망원경으로 항구를 지켜봤습니다.

선박 연료인 해상유를 넣는 모습이 포착될 때마다 해당 선박에 몰려갔습니다.

불법으로 '뒷기름'을 유통한다고 주장하며 해경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신고가 접수되면 3시간 가량 조사가 진행되는데, 출항이 늦어질수록 손해가 커진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선주와 해상유 판매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최대 수백만 원씩 건넸습니다.

경찰엔 제대로 신고할 엄두를 못냈습니다.

[피해 선주]
"신고를 하게 되면 또 그 신고한 업체를 또 집중적으로 또 보복을 하니까 그 보복이 두려워서 이제 신고를 못 하는 거죠."

부산항이 국가보안시설인데도 내부 직원이라고 속여 거리낌 없이 출입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국가보안시설 보안에 큰 구멍이 뚫린 겁니다.

A씨는 교도소 등에서 조직원들을 포섭해 조직규모를 키웠고, 2020년부터 3년 간 145차례에 걸쳐 현금 3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대부분 생활비와 유흥비로 탕진했고 일부는 마약을 사는데 썼습니다.

경찰은 조직원 15명 중 10명을 구속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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