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윤수민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 조정식, 정성호 의원 보이네요. 무슨 기류인가요?
미묘한 기류입니다.
둘다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로 나섰다 중도 사퇴했죠.
이 대표가 사실상 교통정리를 했다는 말이 나왔는데, 그래서일까요.
오늘 의장 선거 때 이런 미묘한 기류가 포착됐습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 역시 오늘 의장 선거가 시작된 후에야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Q. 서로 마주치지 않네요. 못 보고 지나쳤을 수도 있잖아요?
오늘은 이 대표가 입원 치료와 휴가 마치고 복귀한 첫 날이잖아요.
웬만하면 이 대표와 인사 나누려고 기다렸겠죠.
지난 3일, 원내대표 선거 때도 이 대표가 악수를 하며 내려오고 있고, 조 의원은 이 대표가 올 때까지 기다리죠.
Q. 그러네요. 웃으면서 악수도 하는 모습이네요.
마찬가지로 이 때 정성호 의원도 기다리다 악수했는데요.
의장 도전, 멈추긴 했지만 두 의원의 속내 복잡했던 게 아닌가 싶네요.
Q. 출마 접은 사람 한 명 더 있잖아요.
네, 박지원 당선인인데요.
이 대표와 만난 후 출마 접었다고 하더라고요.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 (오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이재명 대표하고 점심을 하면서 1시간 반 동안 얘기를 나눴어요. 이재명 대표가 박지원 당신은 나가지 마라 나가라 이런 말씀은 하지 않았지만 그 대화의 흐름을 보면 알 수 있잖아요."
그러면서 지나친 명심 경쟁은 반성이 필요하다 지적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상남자. 최근 검찰 인사를 놓고 '김건희 여사 방탄'이라는 비판이 일자 윤 대통령을 상남자라고 두둔했었죠. 안철수 의원 "공직자" 이건 뭔가요?
안철수 의원이 홍준표 시장의 '상남자 도리'에 맞서 '공직자의 도리'를 내세웠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공직자는 또 다른 많은 국민들을 위한 의무가 있지 않습니까? 공직자에게 그 말씀을 하시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죠. 만약에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본인이 그만두셔야죠. 공직자를. "
적어도 공직자라면 내 여자 지키는 상남자가 아닌 국민을 지키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한거죠.
Q. 이제는 당내에서도 이런 비판이 나오는군요.
홍 시장, 가만있지 않았는데요.
안 의원 이름을 쓰진 않았지만 안 의원을 겨냥한 걸로 보이는 글을 올렸습니다.
"본인은 그렇게 해왔는지 자문해보라"면서, "집에서 자고 오면 결정이 바뀐다는 소문은 거짓이었나"라고 했습니다.
안 의원 역시 아내 김미경 교수의 조언을 듣지 않냐고 지적한 거죠.
Q. 아내의 역할로 논쟁이 번지는거 같아요.
김미경 교수는 안 의원의 정치활동을 전면에 나서서 돕고 있죠.
그래서 과거 정치 라이벌들이 안 후보를 향해 "아내가 상황제"라고 비판하기도 했었고요.
그 때 안철수 의원의 답은 이랬습니다.
[안철수 / 당시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2021년 3월)]
"전혀 정치적인 이야기들을 집에서 하지 않습니다. 나혼자 괴롭더라도 고민하고 해결하야지 가족에게 알리는것은 아니다 싶었습니다."
[김미경 / 교수 (2022년 2월)]
"공과사구별. 대통령이 되셨을 때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고 아까 말한 그 모든 것을 해야 되는데 제가 지장은 최소한 안돼야 된다고 생각해요."
Q. 공과사구별 중요하죠.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국 대표네요. 어제 7년만에 공식석상에서 악수를 했죠. 과장된 억지 미소요?
어제 윤 대통령, 웃으면서 악수를 건넸죠.
이 미소를 두고 조국 대표,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국 / 조국혁신당 대표 (오늘,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저한테 와서 '반갑습니다' 하고 손을 내밀어서 저는 눈을 정면으로 쳐다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말을 하지 않았고. 아주 과장된 억지 미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아니 윤 대통령 미소가 어땠길래 그래요? 지금 저 장면인가 보네요.
네, 사진 속 윤 대통령, 눈썹을 한층 치켜올리고 미소를 짓고 있죠.
Q. 이 미소가 과장된 미소라는 거군요.
네, 지난해 윤 대통령, 이재명 대표와 만날 때도 이 표정이 포착된 적 있거든요.
그 때도 눈썹을 치켜올리고 미소를 지었죠.
반대로 최근 여당 인사들과 악수하는 모습을 보면, 윤 대통령 비교적 편한 표정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국 대표의 해석은 과장됐다고 반박했는데요.
대화 없이 악수만 나눴다보니 느끼는 감정도 제각각인가 봅니다. (마음따라)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윤수민 기자·김민정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전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