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부산 항운노조의 인사채용비리 고질병이
또다시 터졌습니다.
취업, 승진, 정년연장을 미끼로
수억 원을 받아챙긴 노조 간부 6명이
붙잡혔습니다.
채널A 제휴사인 부산일보 이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천만 원짜리 명품시계와 황금열쇠,
천만원 권 수표.
부산항운노조 지부장 우 모 씨의 집에서 발견된 금품입니다.
우 씨는 장 모씨에게
정년을 연장해주겠다며 3천만 원을 받는 등
조합원 7명으로부터 1억 3천여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3년 전에도 같은 혐의로 구속된 경험이 있는 우 씨는
이번엔 현금을 시계로 바꾸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 인터뷰: 부산경찰청 류삼영 수사2계장]
"계좌추적을 피하기 위해서,계좌에 돈을 넣지 않고
집에 현물로 보관하고자 그 시계를 사서 보관했다"
또다른 간부 배 모 씨는 승진과 취업을 미끼로 7명으로부터
3억 원을 받았지만,약속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인터뷰]
"조합원으로 들어가도 요즘 3~4천,4~5천 한다던데,
간부직원으로 들어가려면 1억 정도 하고...
전화가 와서(제가) 계좌이체로 해준다니깐..."
이들은 경찰수사에 협조하는 조합원을
경찰청 입구에서 감시하는 수법으로
조사를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우 씨와 배 씨를 구속하고,
다른 간부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조합원 7천 5백여 명의 부산항운 노조는
지부가 28개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노조가 채용과 인사권을 쥔 18개 지부에서
주로 비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산일보 이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