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드리기도 가슴 아플 정도로 상황은 처참했는데요.
사망 당시 정인이 몸속 전체 혈액의 95% 정도가 배 속에 출혈 상태로 몰려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하얀 기자입니다.
[리포트]
법의학자들은 사망 당일 정인이 복부에 가해진 충격과 그로 인한 출혈량에 주목했습니다.
검찰이 공소장에 적시한 정인이의 복부 내 출혈량은 600ml.
이번 재감정에 참여한 법의학자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체중이 9kg이었던 아이의 전체 혈액량은 630ml 정도"라며 "이 가운데
600ml의 피를 흘렸다는 건 치명적 손상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응급의학 전문의도 정인이의 몸상태는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의 기준을 한참 넘어선다고 말합니다.
[김호중 / 순천향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
"혈액량의 10%만 넘어서도 쇼크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30% 전후면 사망할 수 있습니다. 정인이 경우 치명적인 소실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법의학자는 또 "아이의 몸에서 손상된 시점이 각각 다른 조직들이 있었고, 손상을 입은 뒤 회복하려는 조직도 다수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한 번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폭행이 이뤄진 증거라는 겁니다.
법의학자는 췌장 절단 부위를 해부학적으로 분석했을 때 배 앞에서 뒤쪽으로 강한 충격이 가해졌다고 봤습니다.
앞서 소아청소년과의사회도 검찰에 비슷한 내용의 소견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지난 10일)]
"(의학논문에) 교통사고에서 배 부위를 받혔을 때 정도의 충격이 가해져야 췌장 손상까지 가는 걸로 돼 있고요."
법의학자는 장기와 조직의 손상 정도를 볼 때 16개월 된 아기 정인이는 성인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느꼈을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