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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고 공짜 도넛 받아가세요”…미국 접종 총력전 현장 가보니
2021-06-03 15:32 국제

 백신 접종 증명서를 보여주고 '공짜 도넛'을 받아간 이자벨 씨와 모 씨. 사진=유승진 특파원

미국 정부가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미국 성인 70% 이상에게 백신을 최소 1회는 맞게 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접종을 독려하는 가운데 백신 접종자들에게 '공짜 도넛'을 선물하고 있는 도넛 체인점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DC 도심에 있는 도넛 체인점을 찾은 기자가 백신 접종 증명 카드를 보여주며 '정말로 공짜 도넛을 주냐'고 문의하자, 점원은 익숙한 듯 매대에 미리 포장해 둔 도넛 한 개를 건네줬습니다. "매일 많은 사람들이 (공짜 도넛을 받으러) 온다"는 점원의 설명대로, 이날도 쉴 새 없이 많은 시민들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와 공짜 도넛을 받아 갔고, 매장 밖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삼삼오오 모여 도넛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앞서 도넛 체인점은 백신을 한차례라도 맞은 사람이라면, 매일 한 개씩 도넛을 올해 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SNS를 통해 '공짜 도넛' 이벤트를 접한 뒤 매장을 방문했다는 윌 씨. 사진=유승진 특파원

채널A와 만난 뉴욕 주민 윌 씨는 '공짜 도넛' 이벤트를 SNS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윌 씨는 "누구나 공짜를 좋아한다"면서, "적잖은 사람들이 접종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이런 '인센티브'들이 접종률 상승에 도움을 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도넛을 받아 간 이자벨 씨도 "거액의 달러나 장학금 같은 큰 규모의 혜택들은 도움이 될 것이고, 도넛도 영향력이 크지는 않겠지만 좋은 아이디어"라고 의견을 개진했습니다.

한 대형 주류 업체는 접종률 70% 목표를 달성하면 공짜 맥주 한 잔을 주겠다고 발표하면서 최근 미국 정부의 접종률 총력전에 힘을 보탰습니다.

7월 4일을 한 달 정도 앞둔 6월 2일 현재 최소 1번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성인은 인구 대비 62.9%에 그치고 있습니다. 접종률 60%를 돌파한 지난달 중순 이후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 정부는 접종을 희망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다 맞았고, 이제부터는 접종을 꺼리거나 고민하는 사람들을 설득해야만 접종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메릴랜드 주에서 왔다는 모 씨도 '인센티브의 힘'에 동의한다면서, "내가 사는 메릴랜드에는 백신 접종자들 위한 복권 추첨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혜택 덕분인지 주(州)의 1회 이상 성인 접종률이 70%를 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promot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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