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부부장이 이례적으로 이틀 연속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겁니다.
어떤 속내인지 또 우리가 어떤 걸 양보해야 북한이 대화하겠다는 것인지 박수유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 이후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틀 연속 담화문을 냈습니다.
어젯밤에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하루빨리 회복하고 평화적 안정을 이룩하려는 남한의 분위기가 강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남북 간 공정성과 존중의 자세가 유지된다면, 연락사무소 재설치와 종전 선언, 남북정상회담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밖에 '이중기준과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철회를 요구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대화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적대시 정책을 얘기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하진 않았습니다. 주한미군 철수까지 포함한다면 굉장히 큰 조건을 요구하는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성명 중 모호한 표현은 북이 주도권을 잡고 협상 분위기를 유리하게 조성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김 부부장은 이런 입장을 개인적인 견해라고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김 위원장의 뜻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분석입니다.
북한의 담화문 발표 이후 미 국무부와 러시아 외무장관은 "남북대화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오늘 입장을 내고 김 부부장 담화를 의미있게 평가한다며, 우선적으로 남북통신연락선의 신속한 복원을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