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봐도 무게가 상당할 것 같은데 누군가가 떼어 버렸습니다.
심지어 등산객용 로프도 일부러 끊어놨습니다.
왜 이런 짓을 할까요.
서주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세가 가파르지 않고 기암괴석이 많아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불암산.
지난 22일 해발 204m 높이의 애기봉 정상표지석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불암산 애기봉의 정상표지석이 있던 자리입니다.
표지석이 사라진 바위 표면은 이렇게 울퉁불퉁한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정진희 / 경기 의정부시]
"지난달에도 오고 개를 안고 와서 사진도 찍고 했는데 너무 안타깝네요."
애기봉 표지석은 다음날인 23일 정상에서 약 70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표지석이 사라진 건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불암산 인근 수락산 봉우리 3곳의 표지석도 이달 중순 사라졌고, 이 가운데 주봉의 표지석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남양주시청 관계자(지난 16일)]
"누가 일부러 고의로 깬 거 같아요. 뭐로 때렸거나, 망치 같은 걸로…"
지난달에는 수락산 기차바위 옆 등산객용 안전로프 6개가 끊어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잇단 훼손 사건에 등산객들은 불안해 합니다.
[양윤진 / 경기 남양주시]
"정상적인 사고방식인 사람은 그럴 수가 없으니까. 사실 겁도 나고 걱정도 됩니다."
경찰은 로프와 표지석 모두 동일범이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 정상에 CCTV가 없고, 등산로 CCTV 영상도 부족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은 등산 동호회원과 목격자 탐문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