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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푸틴의 243조 원 숨은 재산 찾기
2022-03-27 19:45 국제

패딩 1600만 원, 안에 입은 티는 300만 원입니다.

작은 아파트 한 채 가졌다는 검소한 사람이 선뜻 입게 되는 옷 가격은 아니지요.

푸틴 대통령 실제 재산은 243조 원이며 여러 사람 이름으로 쪼개 숨겼다. 서방 국가들에선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민들을 틀어쥐고 쌓아올린 ‘부’가 어느 정도 규모일지 곧바로 보여드릴 요트 한 척만 봐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세계를 보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이 140m, 무게 1만 톤, 6층 구조.

우리 돈 약 8,500억 원의 초호화 요트 '셰에라자드'입니다.

내부 표면은 모두 금과 대리석으로 마감됐습니다.

[현장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게 있습니다. 두 개의 헬기 착륙장, 수영장, 스파, 미용실, 거대한 거실과 호화로운 객실까지."

하지만 소유자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이끄는 반부패재단이 실소유자를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지목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개인 경호원과 수행원 10여 명이 관리한 정황까지 제시되자 이 요트의 정박지인 이탈리아 당국이 압류를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서 그동안 각종 금융·경제 제재로 '국가' 러시아를 압박해왔던 미국 등 서방 세계가 최근 '개인' 푸틴과 그의 자금줄로 알려진 '측근' 부호들의 은닉 자산까지 겨냥하기 시작한 겁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살인자들의 휴양지가 되지 마십시오. 모든 부동산과 계좌, 가장 작은 요트들까지도 봉쇄해야 합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주요 7개국(G7)과 호주, 유럽연합(EU) 인사들과 이들의 자산 동결, 자산 압류를 위한 다국적 테스크포스(TF)를 꾸렸습니다.

영국은 최근 석유·가스용 강관 제조업체 운영자인 러시아 재벌 드미트리 펌푸얀스키의 917억짜리 호화 요트 악시오마를, 스페인 정부는 러시아 대기업 로스테크 대표 세르게이 체메조프의 1880억 짜리 요트 '발레리'를 압류했습니다.

프랑스도 러시아 신흥 부호 자산 약 1조 원을 동결했습니다.

[후안호 레메살 / 스페인 경제학자]
"푸틴이 전쟁을 멈추게 하도록 러시아 재벌들의 자금줄을 공격하는 것이죠."

푸틴 대통령의 절친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제재가 없는 터키로 피신했지만 현지 시위대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현장음]
"우크라이나 전쟁 금지!"

러시아 당국은 푸틴 대통령의 '연봉'이 1억 7,000만 원에 불과하고, 고향에 77㎡ 아파트 1채만 소유하고 있다며 '검소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방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의 재산을 최대 243조 원으로 추산합니다.

흑해 연안의 68만㎡ 부지에 건설비만 1조 7천억 원이 든 대저택 역시 푸틴의 비밀 궁전이라고 러시아 반부패재단은 지목했습니다.

최근 공식 석상에서 수천만 원대 패딩 점퍼와 티셔츠를 두르고 국민들에게는 감내만을 강조하는 푸틴 대통령

[세르게이 라브로브 / 러시아 외무부 장관]
"(서방 국가들의) 제재는, 우리가 버틸 수 있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도 최근 "푸틴 대통령이 불만과 야망이 뒤섞인 감정 속에서 살아왔다"고 분석했습니다.

궁지에 몰릴 경우 전술핵이나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 역시 이런 분석에서 비롯됩니다.

세계를 보다, 권갑구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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