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철거를 결정했지만, 갈 길은 멉니다.
입주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입주가 늦어지는 데 대한 불안감도 큽니다.
주변 상인들은 6년을 더 기다릴 생각에 망연자실하는 분위기입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38층에서 23층까지 무너진 층엔 철근이 앙상하게 드러났고, 잔해들이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습니다.
사고 이후 공사는 넉 달째 중단됐는데요.
처참히 무너져 내린 현장은 여전히 방치돼 있습니다.
아파트 전면 재시공이 결정되자 847가구 입주 예정자들은 안도했습니다.
[이승엽 / 화정아이파크 예비 입주자 대표]
"울면서 전화 오신 분들 계시죠. 국토부 사고 조사위 보고서에 나오면 이 단지는 절대 입주 못 할 단지거든요. 일단 큰 산 넘은 것 같고요."
한편에선 우려도 나옵니다.
입주 예정이던 11월 이후엔 어디서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파트 부지가 종합버스터미널, 백화점 등 광주의 중심 지역이라 철거와 재시공이 계획대로 70개월 만에 끝날 지도 미지수입니다.
[입주 예정자]
"시간이 너무 기니까, 저희한테 입주 지원금이라든가 또 주거 지원을… 뭔가 계획을 다시 짜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죠."
붕괴 사고 당시 쏟아진 잔해로 큰 피해를 입었던 주변 상인들.
잔해를 치우고 깨진 유리창과 간판을 바꿔달았지만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피해 가게 131곳 가운데 보상에 합의한 건 16곳뿐입니다.
[선문규 / 아파트 붕괴 피해 상인]
"최하 한 12년 동안 10여 년 넘게는 상권이 살아날 수가 없다고 봅니다."
[홍석선 / 피해 상가 비대위원장]
"똑같은 피해가 재반복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질적인 보상안이나 대책을 가지고 저희하고 마찰 없이 잘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면 재시공 결정이 났지만 철거부터 보상, 재입주까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