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값은 경기를 예측하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두달 전부터 구리값이 연일 하락했는데 덩달아 미국 증시도 최대로 폭락했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위기 이후 치솟던 구리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든 건 약 두 달 전부터입니다.
톤당 만729달러까지 오른 구리 가격은 두 달 만에 약 14% 떨어진 938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마트폰과 PC,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제조업에서 사용하는 구리.
2008년 금융위기와 미중 무역분쟁 조짐이 나타났던 2016년,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가격이 바닥을 찍어 경기 예측을 잘하는 '구리 박사'라고 불립니다.
떨어지는 구리 가격처럼 어젯밤 미국 증시도 2년 만에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종합지수인 S&P 500이 4.04%나 급락했는데 이번 폭락은 타깃과 코스트코, 월마트 등 대형 유통주가 주도했습니다.
물류난과 인건비 상승, 소비 여력 감소가 겹쳐 수익성이 악화된건데 대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도 타격이 예상됩니다.
[김영익 /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우리 수출 중 미국 비중이 15%나 돼요. 미국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면 대미 수출이 줄어들고 우리 경제 성장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죠."
국내 증시도 이마트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코스피는 1.28% 하락한 2592선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금융당국도 국내외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소영 /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어제)]
"주요국 통화 긴축 전환,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 봉쇄 등 대외 리스크가 점증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물가 상승세도 이어져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조승현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