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실엔 방문자를 확인할 수 있는 '월패드'가 붙어있죠.
그런데 최근 강원도 춘천에 있는 아파트에서 170여 세대의 월패드가 먹통됐습니다.
주변에서 발생한 정전사고 때문이었는데, 한전에선 직접 책임이 없으니 알아서 돈 내고 고치라는 입장입니다.
강경모 기잡니다
[기자]
아파트 공용현관에서 벨을 눌러 봤습니다.
통화가 안된다는 신호음이 울리다 곧 끊깁니다.
현관문에 설치된 초인종도 먹통, 문을 여러번 두드려야 집 주인이 문을 열어줍니다.
아파트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가 고장났기 때문입니다.
열흘을 훌쩍 넘기면서 주민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정순길 / 입주민]
"들어올 때 초인종 누르는 것도 안되고 엘리베이터 타는 것도 안 되고 아무 것도 안 되고 있어요."
지난 4일 이 아파트 일대에 정전이 발생한 게 발단입니다.
1시간 20여분 만에 전력이 복구된 순간 과전압이 일어나 아파트 179세대의 월패드가 고장났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한국전력공사에 피해보상을 요청했지만, 한전은 보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전류 흐름을 제어하는 지상 개폐기가 고장나 정전이 된 건데, 한전의 직접적인 책임이 아니어서 면책사유가 해당된다는 주장입니다.
월패드 수리비용은 대당 23만 원, 현재로선 입주민이 부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정순길 / 입주민]
"저희 소비자 입장에서 전혀 잘못이 없는데 저희한테 다 부담하라는 거는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일부 주민들은 일단 수리를 마친 뒤 한전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