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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여야, 서로 ‘네가 주인공’ / 박홍근, 대통령에 “이완용”
2023-03-02 19:22 정치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두 사람이 가려졌네요. 당신이 000 뭔가요?

여야가 서로를 '당신이 주인공' 이라고 비꼬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을 당한 주인공이 복수하는 내용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가 요즘 화제인데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는 두 개의 현수막이 나란히 걸렸습니다.

Q. 연진아, 네 아빠도 검사니? 연진이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인물인데요.

네. 민주당이 만든 현수막인데, '정순신 판 더 글로리'라고 쓰였죠.

아들 학교 폭력으로 국가수사본부장직을 사퇴한 정순신 변호사를 비판한 거구요.

밑에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판 더 글로리'라며 '죄 지었으면 벌 받아야지' 라고 적은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Q. 서로 다른 사안인데 같은 드라마로 공격하는 거군요.

이재명 대표는 오늘 정순신 사태에 대해 "검사 아빠가 계급이 되어버린 신분제 사회의 단면"이라며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이라고 비판했는데요,

민주당도 최근 자주 드라마를 언급했습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그제)]
"정순신의 아들은 학폭 가해자였음에도 아무런 반성 없이 명문대에 진학했습니다. <더 글로리>의 현실판처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달 27일)]
"국민들에게 이 사건은 드라마 <더 글로리>와 같이 단순한 학교폭력의 문제가 아니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달 27일)]
"정순신판 <더 글로리>의 현실은 드라마보다 훨씬 더 가혹하고 불공정했습니다."

Q. 국민의힘은 왜 '더 글로리'를 인용하는 거에요?

'더 글로리'는 과거에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벌을 받게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죠.

국민의힘은 연일 이재명 대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오늘)]
"부끄러운 기록의 역사를 종식시킬 사람은 바로 이재명 대표입니다. “당당하고 떳떳하다”라고 늘 말씀을 하셨으니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김행 / 국민의힘 비대위원 (오늘)]
"진심을 담아 성경 한 구절 선사하겠습니다. 에스겔서 33장 19절을 보면 ‘만일 악인이 돌이켜 그 악에서 떠나 정의와 공의대로 행하면 그가 그로 말미암아 살리라.’"

Q. 악역도 주인공은 주인공이죠.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이완용?"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통령에게 한 말인가요?

네. 어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두고 한 말입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참으로 충격적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어제)]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저는 매국노 이완용과 윤석열 대통령의 말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민주당은 "학교 폭력 피해 학생에게 '네가 약하니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폭언을 내뱉은 꼴"이라고 비유했습니다.

Q. 이재명 대표도 저 발언 공격하던데, 대통령을 친일파 이완용에 비유한 게 박 원내대표 뿐만이 아니라면서요?

네. 오늘 이완용 비유는 여러 의원 입에서 나왔습니다.

[김성환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오늘)]
"여전히 독도를 다케시마라 부르고 일제 강제노동과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지 않고, 그런 일본을 앞에 두고 '파트너' 운운하는 윤 대통령과 매국노 이완용이 무엇이 다른지"

[안호영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오늘)]
"대통령이 친일 선언을 한 것이고, 식민 침탈의 원인도 우리 내부로 돌렸습니다. 매국노 이완용의 말과 대체 무엇이 다릅니까?"

국민의힘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오늘)]
문재인 정권이 초래한 북핵 안보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한일관계를 정상화한 게 그렇게 못마땅합니까?

[김종혁 / 국민의힘 비대위원 (오늘)]
어이가 없습니다. 원수 일본과 화해를 시도하고, 일본에게 감사까지 표시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용서받지 못할 매국노입니까?

Q.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총공세를 정치적 이유로 보는 것 같아요.

네, 대통령실은 오늘 "한일 관계와 관련해 두 가지 세력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떻게든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로 나가자는 세력과, 반일, 혐한 감정을 이용해 정치적 반사 이익을 얻으려는 세력" 야권을 후자로 보는 거죠.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대일 관계 중심잡기는 어느 정권이든 쉽지 않은 숙제인 것 같습니다.(중심잡기)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
연출·편집: 박소윤PD·정구윤PD
그래픽: 성정우 디자이너
영상취재 : 정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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