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중이던 비행기의 문이 열리는 믿기지 않는 아찔한 사고가 오늘 발생했습니다.
승객이 문을 열었다는데 열린 문 옆에 앉아 있는 이 승객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일부 승객은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기내로 강한 바람이 밀려 들어옵니다.
앉아 있는 승객이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돕니다.
좌석 옆 비상문은 활짝 열린 겁니다.
여객기는 하늘을 날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낮 12시 37분쯤 제주를 출발해 대구공항에 착륙 중이던 아시아나 항공 8124편 비상문이 열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210미터 상공이었습니다.
[사고 여객기 탑승객]
"비상구가 그냥 열린 상황이었어요. 그 열린 상황에서 한 3분인가 5분을 비행하다가 착륙하긴 했는데요. 아이들이 너무 놀란 상황이라."
[사고 여객기 탑승객]
"(문) 열리는 소리는 확 들렸죠. 바람이 갑자기 이제 막 들어닥치고 빠지고 하니까."
비상구 바로 옆 자리에 앉아 있던 30대 남성이 갑자기 문을 열며 사고가 난 것입니다.
남성은 자리에 앉은 채로 손을 뻗어 덮개를 열고, 문고리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착륙 직후 남성은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현장음]
"문 왜 여셨어요?"
범행 동기는 아직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격자들은 착륙 직전 이 남성이 "시간 다 됐는데 왜 도착을 안 하는 거야"라며 출입문을 열었다고 전했습니다.
비상구 문이 열려서 이 남성이 뛰어내리려고 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해당 항공기에는 194명이 타고 있었는데 사고 당시 승객들은 착륙 준비를 위해 안전벨트를 한 상태였습니다.
추가 사고 없었지만, 승객 12명이 호흡 곤란 등을 이유로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항공보안법위반 혐의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국토부는 항공안전감독관을 현장에 급파해 항공 정비 이상 유무와 대체기 운항 등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 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