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재판에서 '문자 메시지' 진위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고 유한기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생전에 황무성 사장에게 보냈다는 문자를 이 대표가 재판 도중 갑자기 내민건데, 검찰은 물론 재판부까지 어떻게 이 대표가 이 문자를 입수한 건지 따져 물었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기자]
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는 이재명 대표.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정민용, 김문기 씨가 대장동 사업 대면 보고를 한 적 있습니까?)…"
황무성 전 성남도개공 사장이 증인으로 나오자, 이 대표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황 전 사장을 신문했습니다.
황 전 사장은 대장동 개발에 문제를 제기하자 고 유한기 성남도개공 본부장에게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인물.
[유한기 /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2015년 2월)]
"아이 참,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 대신 저기 뭐 시장님 얘깁니다. 왜 그렇게 모르십니까."
이 대표는 2021년 11월, 유 전 본부장이 황 전 사장에게 보낸 문자라며, "왜 퇴직 문제를 대장동에 엮고 거짓 언론플레이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내용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황 전 사장이 받은 적 없는 문자라고 부인하면서, 문자의 출처와 진위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유한기 전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기 전 황 전 사장에게 보냈다는 문자를 이 대표가 어떻게 확보한 건지, 검찰은 "출처와 입수 시기를 밝히라"고 했고, 재판부도 "그걸 왜 이 대표가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유 씨가 생전에 메시지를 보낸 지인을 안다"고 해명했지만 이 대표 변호인은 "정확한 경위를 찾아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재판부는 변호사 출신인 이 대표가 사전에 증거로 제출하지 않은 자료를 법정에서 공개한 걸 두고 재발방지를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