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정유정은 '과외 중개 앱'을 통해 범행 대상을 찾았습니다.
이런 앱들은 대부분 과외교사의 개인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되고 있어서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낙동강변에 버린 정유정.
온라인 과외 앱에서 학부모인 척 피해자에 접근해 피해자 집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정유정이 사용한 과외 중개 사이트.
과외 교사들의 얼굴 사진과 거주지, 출신 학교 등은 물론 학생증 같은 신분증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학부모와 학생은 휴대전화로 본인인증만 받으면 끝.
정보를 허위로 올려도 사전에 알 방법이 없습니다.
교사 입장에선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반면, 학부모와 학생은 누가 나오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김호연 / 대학생]
"학생의 신상이나 어떤 정보도 갖지 않은 채로 매칭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선생님이 먼저 물어보거나 적극적으로 파악을 하지 않는 이상 플랫폼을 통해 알기는 어려운…"
정유정의 범행수법이 드러나면서 과외 중개 앱을 탈퇴하겠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과외 중개 앱 이용자]
"강사는 어차피 많기 때문에 편의나 개인정보에 대해서 세심하게 배려를 안 해주고 있거든요. 위험한 사건까지 일어났는데 과외 어플을 통해서 모집을 하진 않을 것 같고요."
과외 앱 운영업체 측은 학생과 학부모도 신원 인증을 해야만 과외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반면 절차가 까다로워지면 이용자가 줄 거란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유진 / 대학생]
"인증절차가 까다로워지면 교육 (중개) 앱의 목적이 없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이고요."
손쉽게 소비자를 이어주는 중개 플랫폼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개인 정보 노출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