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혼한 아내에게 협박 전화를 한 뒤 집에 찾아가 집기를 내던지고 난동을 부린 남성을 경찰이 체포했습니다.
그 사이 여성은 세 자녀와 함께 공원으로 피신했습니다.
이 가족에게 이런 가정폭력이 처음은 아니었다는데요.
조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밤중 골목길에 남성이 밥상을 들고 나와 바닥으로 집어 던집니다.
몇 차례 더 휘두르자 밥상은 산산이 조각나고 화가 안 풀리는지 집에서 집기를 더 가져와 내동댕이칩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남성과 대화를 나눈 뒤 순찰차로 데리고 갑니다.
"전남편이 집으로 찾아와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그제 새벽 1시 반쯤.
[목격자]
"이상한 소리 나더라고요. 싸우는 소리인가, 경찰하고 나중에 얘기하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아서."
남성은 2시간 전 술에 취해 전처에게 전화해 "집에 찾아가 문을 다 뜯고 부숴버리겠다"고 말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협박 전화를 받은 여성은 세 자녀를 데리고 집에서 나와 이곳 공원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덕분에 마주치진 않았지만 빈집에 들어간 남성은 집기를 던지며 화풀이를 한 겁니다.
취재진과 만난 피해 가족은 "평소에도 남성이 자주 소란을 피웠다"며 "이전엔 다친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가정폭력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1년간 가정폭력 신고 기록이 없었고,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즉각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습니다.
[노혜련 /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심각한 폭력이 있는데도 신고가 안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숫자보다는 심각성, 가정의 상황 이런 거를 잘 고려해야 하죠."
경찰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물리적 접근과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을 금지하는 임시조치를 법원에 신청하고, 재발 우려 가정으로 분류해 조치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