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빠진 갯벌에서 물고기나 조개를 잡다가 갑자기 밀려든 바닷물에 휩쓸리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3주 사이에 네 명이 숨졌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해경 수색대원들이 조명을 비추며 물이 들어찬 갯벌을 수색합니다.
새벽 3시 27분쯤, 갯벌에 고립돼 구조를 요청하는 60대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해경 관계자]
"(신고는) 본인이 했네요. 물이 빨리 차버리니까 신고할 때 되면 일단 나름대로 좀 위급한 상황이잖아요."
여성은 한 시간쯤 뒤 해안에서 40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당시는 갯벌에 바닷물이 들어차는 만조 시기였습니다.
해경은 여성이 해루질을 하다 빠르게 밀려온 바닷물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3주 사이 인천 앞바다에선 이번까지 4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 4일 무의도 인근 갯벌에선 40대 남녀가 해루질 중 실종됐다 12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수색 도중 지난달 17일 같은 해수욕장에서 해루질을 하다 실종됐던 50대 여성 시신도 발견됐습니다.
올해 인천 앞바다에서 발생한 갯벌 고립사고는 35건으로 이미 지난해 절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서해안은 조석간만의 차가 크고 수심이 얕아 밀물이 빨리 차오르는 만큼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김재홍 / 인천 영흥도 주민]
"(지금) 물이 많이 나가고 많이 들어오는 때고 물살이 굉장히 강합니다. 여기는 해루질 하러 오면 안 되고 이런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장소입니다."
해경은 여름철 바닷가를 찾는 나들이객들이 늘 것으로 보고 순찰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