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정치부 윤수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민주당 김의겸 의원 뭘 휘날리고 있을까요?
'서류'를 휘날렸는데요.
김 의원, 오늘 법사위에서 고 채수근 상병 관련해 대통령실 외압 의혹이 있다며 국방부 차관을 상대로 공격을 퍼부었는데요.
이 때 꺼내든 서류가 문제가 됐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제가 지금 수사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요"
[현장음]
"응??"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여기에 병장들이 한 진술이 있습니다." "물에 빠진 병장들이 뭐라고 이야기를 했느냐 하면요."
[현장음]
"수사 기록 받을 수 있어?" "아니"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급류로 인해서 휩쓸려 가는 그런 상황에서 '이대로 죽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다라고 하는 진술이 있습니다."
Q. 웅성웅성하는데, 무슨 수사 기록이에요?
채 상병 관련 수사 기록인데, 김 의원은 서류를 들고 장병들이 진술한 내용을 읽으며 사고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했습니다.
Q. 수사가 지금 진행 중인데, 수사 기록을 공개해도 되나요?
김 의원 주장대로 진짜 수사기록이 맞다면 불법 소지가 있죠.
군 수사 기록은 기밀로, 수사 관련자가 특정 정당에 자료를 넘겼다면 '공무상 비밀 누설죄'에 해당되기 때문인데요.
여당의 추궁이 시작되면서 공수가 뒤바뀌었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오늘)]
"누가 봐도 이건 수사 단장이 그 기록을 몰래 복사해가지고 야당에 자료를 전달한 모양새가 돼버리거든요"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제가 수사 기록이라고 광범위한 광의의 의미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현장음]
"수사 기록이면 수사 기록이지 광의가 어딨고 협의가 어딨습니까"
[현장음]
"아까 들으셨잖아요."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네 이겁니다. (서류 들어 보이며) 이건데요."
[현장음]
"뭡니까"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제가 그것까지 알려드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수사하세요. 수사하세요."
Q. 김 의원이 제기했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도 또 이슈가 됐더라고요.
네,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했다 한동훈 장관으로부터 10억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죠.
지난 주말, 한 예능에 출연해 '질질 끌지 말고 빨리 결론 내릴 수 있게 한 장관이 힘 써달라'라며 영상 편지를 보냈는데요.
한 장관, 이렇게 받아쳤습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오늘)]
유머의 세계에서 하나의 공통적인 룰이 있다면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한 농담은 농담이 아니라 그냥 나쁜 짓인 겁니다. 김의겸 의원은 정치판에서 뻥치시다가 망신당하고 예능판가서 그러시는 거 같은데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구의원에게 불똥? 종일 시끌시끌하더군요.
신림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불똥이 해당 지역 구의원에게 튀었는데요.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을 삭감한 최인호 관악구 의원입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전국 최초로 (여성안심귀갓길) 전면 폐지한 것을 자랑하고 노골적인 여성혐오도 드러냈습니다. 국민의힘은 구의원에 대해서 빠르게 조치해야 할 것입니다.
Q. 여성안심귀갓길, 저도 길 가다가 본 것 같은데요.
네 바닥이나 전봇대에 크게 여성안심귀갓길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고, 위급할 땐 신고할 수 있는 비상벨도 있죠.
Q. 이걸 최 의원이 없앤 거에요?
최 의원은 본인의 SNS에 여성안심귀갓길 폐지를 성과로 내세웠습니다.
[최인호 / 관악구 구의원 (국민의힘 소속)]
"관악구에서는 대한민국 최초로 여성안심귀갓길이 사라집니다. 여성친화도시라고 홍보하고 있는 관악구에서 여성친화사업을 폐기하고 구민친화사업으로 나가간다는데 있어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 의원은 그동안 젠더 측면에서 여성만 강조하는 안전 정책에 반대해 왔습니다
[최인호 / 국민의힘 관악구의원 (지난해 9월)]
여성단체들이 더 이상 우리 구의 비전에 관여할수 없도록 차단해야 합니다.
[최인호 / 국민의힘 관악구의원 (지난해 12월)]
남성들은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신림동 성폭행 사건 이후 관악구의회 게시판엔 최 의원을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하는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Q. 실제로 그래서 여성안심귀갓길 예산이 삭감됐어요.
네, 예산 7400만 원을 삭감했는데요.
그 예산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같은 금액의 예산이 구민 안심골목길 사업에 배정됐는데요.
여성들을 위해 설치하려 했던 바닥표시등, 비상벨 대신 구민 전체를 위한 비상벨과 CCTV 설치로 쓰인다고 합니다.
민주당은 "예산을 삭감하지 않았다면 끔찍한 성범죄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는데요.
최 의원은 SNS에서 "악의적 선동"이라며 "다수당인 민주당이 반대했으면 추진 불가능 했다" 고 주장했습니다.
정책 이름이 여성귀갓길이냐 아니냐를 두고 싸우기 보다 진정 여성들이 안심하고 거리를 다닐 수 있는 치안 대책을 확보하는데 머리를 맞대면 좋겠네요. (안심대책)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윤수민 기자·김지영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성희영PD, 황연진AD
그래픽: 전성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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