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스러운 정당 현수막의 갯수를 제한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발묶여 있는 사이 거리 곳곳엔 현수막들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일부 지역에선 정당 현수막을 아무데나 달지 말라며 전용 게시대까지 만들었지만 무용지물이라고 합니다.
김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당 현수막들이 거리를 점령했습니다.
층층이 걸려있다보니 뒷건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아파트 단지 앞 도로도 정당들이 내건 현수막들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유분임 / 충남 천안시]
"정치하시는 분들이 자기네 건물마냥 아무데나 막 설치하니까 미관상 보기는 안 좋아요. 우회전할 때도 잘 안 보이죠."
급기야 천안시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시내 10곳에 정당현수막 전용게시대를 설치한 겁니다.
전용게시대를 이용해달라고 각 정당에 협조 공문도 보냈습니다.
[천안시 관계자]
"정당 현수막이 너무 난립하니까, 민원도 많고… 지정게시대를 설치해 드리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차원에서…"
하지만 요청이 무색하게 현수막은 지금도 시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강제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정 게시대는 보시는 것처럼 텅 비어 있는데요. 바로 옆에는 정당에서 내건 현수막들이 게시돼 있습니다.
인천과 부산 등에선 장소와 개수 등을 제한하는 조례를 만들어 규제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위법 위반 논란에 자유롭지 않은게 부담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