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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마개 해도 잠 못자”…소음 몸살 ‘힙지로’
2024-01-21 19:41 사회

[앵커]
요즘 서울 을지로 일대 골목은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힙한 식당과 술집들이 들어선다고 해서 '힙지로'로도 불립니다.

최근엔 클럽까지 생겼는데 밤마다 인근 거주민과 소음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송진섭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각.

허름한 골목이 형형색색 간판들로 밝게 빛납니다.

가게 앞에는 젊은 남녀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 피우며 대화를 나눕니다.

낡은 골목 사이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식당과 술집들로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을지로 인쇄 골목의 모습입니다.

문제는 지난달 문을 연 클럽입니다.

골목에서도 음악 소리가 들리는데 새벽 4시까지 영업이 계속됩니다.

클럽 반경 50m 내에 위치한 주거 건물만 3곳. 

건물 안에서 소음을 측정해 보니, 최대 77데시벨까지 치솟습니다.

야간 소음 기준인 55데시벨을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클럽 인근 주민]
"귀마개를 하는데도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밤새 뒤척이다가 아침에 살짝 한두 시간 자고 일어나면 내가 잠을 잔 거야 아니면 밤에 일을 한 거야 이런 느낌."

클럽 정문에서 세 발짝만 걸으면 주거용으로 쓰이는 원룸텔이 나옵니다.

[클럽 인근 주민]
"아침에 보면 담배꽁초에 길거리도 어지러워지고 그렇습니다. 원래는 아주 조용한 동네였죠. 한 1~2년 안에 다 바뀐 것 같아요."

민원이 쏟아지자 구청은 매주 인근 데시벨을 측정 중입니다.

4회 이상 기준치 이상 소음이 적발되면 음향 기기 사용중지 명령을 내릴 계획입니다.

클럽 측도 가게에 방음막을 설치하고 내부 음량을 조절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곳은 일반 상업지구로 주거지뿐 아니라 인쇄소나 공업소 같은 가게, 주점, 클럽까지 모두 들어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획 없이 여러 업장이 갑자기 들어서다 보니 기존 주민과 마찰이 생기고 있는 겁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조세권
영상편집: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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