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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도 너무 긴 아파트명…“나이 든 사람, 찾기 힘들어”
2024-01-21 19:49 사회

[앵커]
요즘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 이름은 하도 길어서 외우기도 벅찬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긴 아파트 이름이 25자나 됩니다.

집값에 도움되라고 있어 보이는 외래어를 쓰거나 입지 특징을 끌어다 붙이는 건데,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아파트 단지로 표현한다면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가…" "이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가 아파트계의…"

한 번에 알아듣기 힘든 요즘 아파트 이름.

갈수록 더 어렵고,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 단지.

정식 명칭은 '초롱꽃마을 6단지 GTX운정역 금강 펜테리움 센트럴파크'로 우리나라에 가장 긴 25글자입니다.

아파트 이름이 워낙 긴 탓에 주민들은 주소 일부를 생략하고 택배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A씨]
"영어 같은 건 전혀 찾기 힘들어요. 우리 나이같은 사람들은 다들 그래요. 다들 힘들다고. 찾기도 힘들고…"

아파트 이름에도 나름 공식이 있습니다.

지역명과 건설사가 들어가고 아파트 브랜드와 개성을 강조할 수 있는 팻네임까지 붙습니다.

역세권이라면 '메트로' 공원이 근처에 있다면 '파크뷰' 등이 붙는 식입니다.

여기에 차별화를 위해 지역 랜드마크나 고급스럽게 보이기 위한 외래어 한두 단어 더 첨가하면 20자 안팎까지 확 늘어납니다.

[아파트 주민 B씨]
"부모님들이 쉽게 시골에서 못 찾게 하려고 그런 농담도 있고, 교통이라든가 어떤 역하고 가까운 이런 게 집값이 많이 좌우가 되다 보니까 조금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 않을까 싶은데 좀 너무 길죠."

아파트 이름은 보통 입주민들이 정하는데 집값을 올리기 위한 이런 기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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