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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소방서가 깜빡한 소방차 전용구역
2024-04-18 19:38 사회

[앵커]
소방차 진입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교육시설, 전국에 14곳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방서가 제대로 살피지 않아 소방차 전용구역이 없는 아파트도 있었는데요, 

현장카메라, 백승우 기자입니다. 

[기자]
설계나 건축이 잘못 돼 화재가 나도 이런 소방차들이 아예 진입할 수 없는 곳들이 있습니다.

제때 진화하지 못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제주의 한 아파트.

15층, 112세대 규모로 지은 지 1년도 안된 신축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불이 나면 소방차를 주차할 수 있는 소방차 전용 구역이 없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고서영 / A아파트 주민]
"거주하는 곳이니까 가족도 많이 걱정되고 아무래도 안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거라."

아파트 주민들의 차량이 빽빽하게 주차된 지상 주차장 어디에도 소방차 전용구역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2018년 개정된 소방기본법에 따라 100세대 이상 아파트에는 소방차 전용구역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건축 허가 과정에서 소방차 전용 구역이 설정돼 있는지 따져봤어야 할 관할 소방서가 제대로 살피지 않은 겁니다.

제주에는 100세대 이상 신축 아파트가 많지 않아 관련 법 확인 절차가 미숙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제주소방서 관계자]
"저희가 이제 적극적인 검토가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나, 향후 조치 사항으로 저희가 100세대 이상 아파트를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을 해놨어요."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학교들도 적지 않습니다.

서울에 한 중학교 정문으로 이어지는 통학로인데요. 좁은 폭의 도로에 안전펜스까지 있어 신속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통학로 폭은 3.18미터.

폭이 2.5미터에서 3미터 사이인 소방차로선 속도를 최대한 줄여야 가까스로 지나갈 수 있는 겁니다.

서울에 또 다른 초등학교.

통학로는 물론 학교 전체가 모두 계단으로만 연결돼 있어 진입조차 쉽지 않습니다.

초·중·고교가 함께 몰려 있는데 초등학교에 불이 났을 경우 인근 고등학교 앞에 소방차를 세우고 호스를 길게 연결해야만 진화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박순덕 / 서울 B초등학교 학부모]
"이쪽에선 들어오기 힘들죠. 빨리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니까. (소방) 호수를 튼다고 해도 오래 걸릴거고."

교육부 조사 결과,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교육시설은 모두 10곳, 아예 진입 불가인 곳도 4곳이나 됩니다.

[교육부 관계자]
"(진입 불가한 교육시설에는) 저희가 스프링클러 설치를 지금 해서 소방차가 못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소화 시설이 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위기에 대처하는 준비된 안전 대책이 절실한 때입니다.

현장카메라, 백승우입니다.

PD : 김남준
PD : 장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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