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붙잡은 피의자가 도주하는 일, 알고 보면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일선 지구대나 파출소 에서도 도주극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일이 대체 왜 반복되고 있는 건지 이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과 함께 지구대로 들어서는 파란색 점퍼 차림의 남성.
결박 없이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40분도 채 되지 않아, 지구대 출입로로 뛰어 나오더니 전력 질주합니다.
1분 뒤, 경찰관 3명이 허겁지겁 남성을 찾기 시작합니다.
네팔 국적의 불법체류자 A 씨가 도주한 건 지난 9일 밤 10시 30분쯤.
경찰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A 씨를 앉혀둔 채 신병인계 서류를 작성 중이었습니다.
서류를 작성하던 경찰이 자리를 봤을 땐 이미 도망친 후였습니다.
A 씨는 다음날 오후 4시쯤 지인 집에서 붙혔습니다.
8일엔 다른 경찰서에서 절도 혐의로 현장 조사를 받던 피의자가 도망 3시간 만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현행범 체포 시엔 도주 방지를 위해 수갑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인권 문제로제약이 따릅니다.
[임준태 /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 경찰행정학부 교수]
"범죄의 심각성과 비례해서 경찰 장구를 쓰거든요. 경미한 사건의 수갑을 채우고 하면 그것 자체도 인권 침해라고 하는 비판이 있을 수 있으니까. "
서울경찰청은 피의자를 놓친 경찰을 감찰하는 한편, 지구대·파출소에서 피의자를 체포하면 경찰서 통합당직수사팀에서 조사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김래범
영상편집: 김지균